화성에서 온 언니, 금성에서 온 동생

점심을 먹으면서 동생이, 어젯밤에 그만 자자는 눈치를 일곱 번이나 줬는데 내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우리가 내외하는 사이인 것도 아니고 저랑 동생이랑 조카랑 셋이 있던 집에서 그냥 자자고 한마디 하면 되지 도대체 뭣 때문에 눈치를 일곱 번이나 주어야 했는지 전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만, 동생은 참으로 억울한 목소리로 아니 왜 내가 그걸 굳이 말로 해야 해? 하고 말하더군요.
이럴 때마다 정말 동생과 제 사이에 1억2천만 킬로미터의 우주공간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합니다만… 다음 날 얘기하고 서로 도대체 왜 그러냐ㅋㅋ 하고 말할 수 있는 사이니 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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