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했다

거슬리는 일본식 표현
* 샐리님 블로그에서 트랙백합니다.

1.
무책임했다, 고 생각하는 것은 저두 ‘해리포터 윗세대’를 ‘친세대’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반지 동인지에서 언급했듯이 전문용어라고 생각한 것이고요. ‘친세대’라는 용어를 쓰는 분들도 그런 의미로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친세대 게시판의 어느 분이 답글을 단 것처럼 부친세대를 소재로 집단적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동인분야도 해리 포터 정도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도 남말하듯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라고 덧글을 단 것은 무책임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친세대 게시판까지 올랐을 줄은 몰랐습니다.;;; 실은 생각을 안 했겠죠;;; 역시 무책임하군요;;;
개인적인 얘기를 덧붙이자면 저는 친세대를 처음 봤을 때 ‘부친세대’의 줄임말로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나왔을 때 뜻을 고민하기 보다는 앞뒤를 맞춰서 뜻을 짐작하는 편이니까, (말이 좋지 보통은 찍는다고 하죠. =ㅂ=) 처음 봤을 때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어요.

2.
그러니까 저는, 통신체를 쓰는 것과 영어와 한문이 섞인 전문용어를 쓰는 것과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른 것일까 하는 고민이 있거든요. 둘 다 한국어의 ‘원형’을 변하게 한다는 점에서요. 아주 극단의 예를 들었지만, 얼마전에 웹에 많이 돌았던 일본어투를 지적하는 글에 대해서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쓰는 명사가, 용어가 변하는 것처럼 문법도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어는 사실 쓰이고, 교류하고, 시간이 지나는 것에 따라 변하는 것이니까- 지금처럼 과거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언어활동에 참여하는 시대에는 그 변화가 과거에 비해 심하겠지요. 그 변화가 국어를 풍부하게 할지, 어떻게 변하게 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영어가 ‘세계어’가 되면서 (저에게는 여전히 매우 어려운 언어지만) 좀더 옛날의 영어가 갖고 있던 풍부한 뉘앙스나 복잡미묘한 문법이 많이 사라졌다고 해요. 그래서 영어를 쓰는 영문학자들은 영어 세계화 시대를 매우 애석해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많이 널리 쓰이는 것과 그 풍부한 원형을 유지하는 것과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동인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격렬하게’ ‘국어를 파괴하는 글’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시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오옷 역시 국어로 창작을 하는 사람은 다르구나, 싶었답니다. 지금은 조금 제 국어실력에 자신이 없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제 ‘국어를 파괴하는 것’이 무엇인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
실은 이렇게 덧글도 많이 달리고 트랙백까지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샐리님도 조금 당황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요. 포스트에는 그냥 한마디 덧붙이고 넘어갔는데, ‘말’을 하는 것과 ‘게시판에 남기는 것’은 다르다고 항상 생각하려고 하면서도 슬슬 편한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잊어버리게 되네요.

This Post Has 3 Comments

  1. 슬라임오동군

    아, 저도 이글 샐리님 이글루에서 보았습니다. 저도 관심있어서 트랙붹을 할까 했는데…귀찮아요신께서 강림하시어…( -_);;;

    -_-; 쭈욱 댓글을 읽어보니 그쪽 관련 홈에서 그 글을 링크 한것 같은데…;;

    어쩐지 뉘앙스를 다르게 받아드린듯합니다…;;; 무시한것 같지는 않은데…;;;(머엉-)

  2. ellery

    저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부르던 그닥 상관하는 편이 아니라서 욕만 아니라면 통신체든 외래어든 외국어든 다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단,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요.) 어쩌면 국어를 파괴하던 말던 관심이 없는 걸지도…. 그리고 굳이 다들 ‘친세대’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걸 다르게 바꿔야 할 필요성도 못느끼겠고요. 친세대라고 부르는 것이 싫은 사람은 다르게 부르면 되지 않겠느냐 라고 생각하거든요. (역시 무관심해서 그런걸지도….)

  3. Cain

    음음;; 두분 글 모두, 답글 달기가 어려웠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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