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세 권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존 르 카레
한밤중의 여우/잭 히긴스
본 아이덴티티/로버트 러들럼

세 편 모두 스파이소설입니다. 대결구도가 참 대조적인데,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가 (르 카레의 소설이 늘 그렇듯이)적은 과연 적인가 적과 왜 싸워야 하는가 싸워서 얻을 것은 무엇인가를 계속 자문하면서도 계속 싸워야 하는 구도를 다루고 있다면(첫 소설이라 그런지 첫번째 질문의 답은 이후 소설에 비해서는 단정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한밤중의 여우에서 적은 싸워서 이길만한 가치가 있는 남자이며, 고로 이 싸움도 의미가 있는 싸움입니다. 본 아이덴티티의 구도는 그냥 영웅과 악당이고요.
스마일리-앤 구도에서 늘 그렇듯이 잡을래야 잡을래야 잡을 수 없는 일상을 상징하는 앤의 부유는 벌써 시작되고 있고, 한밤중의 여우에서 우리의 여인은 우리의 영웅을 ‘아직도’ 마음에 품고 있으며 본 아이덴티티의 여인은 영웅에게 구조를 받고 세상 끝까지 영웅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관계도 제각각이라 재밌었어요.

+
본 아이덴티티 도입부에 나오는 의사는 나중에 복선으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다시는 안 나오네요. 보통 의사가 그렇게 홈즈처럼 물에서 건져 치료한 사람의 과거를 좔좔 읊어주지는 않잖아요. 후편에라도 나오려나요.

This Post Has One Comment

  1. 캐스트너

    오타 신고요! ‘읋어주지’ -> ‘읊어주지’

    그 의사 후속편에라도 나오면 좋겠네요^^

    감사해요. 수정했습니다.

    뭔가 과거가 있을 것 같은데 후편엔 소개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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