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g of the Baskervilles

달은 그 중앙에 그 불행한 소녀가 공포와 피로에 지쳐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비치고 있었음. 그러나 포악한 이 사내들이 모골이 송연한 공포를 느낀 것은 그 소녀 때문도 아니고, 그 곁에 보인 휴고오 바스커빌의 망해 때문도 아니고, 그것은 이 세상 것 같지 않은 사악의 형상 – 개 같기도 한데 어떤 개보다도 크고 검은 굉장한 야수 – 야수가 휴우고위에 올라타 목을 물어뜯고 있는 모양이 보였기 때문이었음. 그 공포! 야수가 목을 돌려 머리를 들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턱과 불타는 눈으로 그들 세 사람을 돌아보았을 때 그들은 부지중에 비명을 질렀음.
– 바스커빌가의 개, 하서출판사 77년 중판

헌책방에서 사온 옛날 홈즈책. 오랫만에 호움즈나 차알즈라는 이름을 보니 반갑더군요. 와트슨이 아니라 워트슨인 것은 조금 걸리지만요. 내지의 제목은 [the Dog of the Baskervilles]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구글링해보니 카탈로니아어 책도 이 제목으로 되어 있는 것이 있는 걸 보니, 무심한 번역자가 가끔 이렇게 제목을 옮기기도 하나 봅니다.
같이 헌책방에 가신 캐스트너님이 74년 판에 대박인 오역이 있다고 하셔서 오 그런가요 했는데, 집에 와서 잘 보니 제 책은 77년 중판이었어요-ㅂ-;;
대박인 오역소개는 이쪽 -> http://blog.naver.com/kaestner
‘휴고오’가 이 부분만 ‘휴우고’인 것을 보면 이 부분만 살짝 고쳐서 중판을 냈나 봅니다.

This Post Has 3 Comments

  1. 캐스트너

    휴우고가 원음에 더 가깝겠군요.

    우리나라에서 번역 제목이 로 굳어진 것에는 불만이 없지만 원제마저 hound에서 dog로 바꿔버리는 건 난 반댈세~

    제가 엮인글에도 썼지만 하운드와 도그의 어감은 달라요. ‘Hound of the Baskervilles’에서 ‘hound’를 ‘dog’라고 하면 고딕호러적 느낌이 많이 사라져버려요.
    영어권에서 개(dog)라고 하면 친근한 느낌이 먼저 들지요. 하지만 하운드는 폭스하운드나 그레이하운드, 블러드하운드(홈즈!)처럼 사냥용 개를 지칭하죠. 하운드는 한번 냄새를 맡은 먹잇감은 끝까지 쫓아가는 추적자, 아무리 애를 써도 떨쳐낼 수 없는 상대라는 그런 어감을 담고 있어요. 그러니까 러브크래프트의 호러 단편 제목도 이고 롱의 단편 제목도 고 이라는 시도 있고 라는 노래도 있고…

    제 생각에 하운드에 대응하는 하나짜리 단어가 없기도 하고(사냥개는 하운드를 풀어서 옮긴 거죠, 사실) 영국처럼 사냥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사냥개와 개 사이에 그런 어감의 차이도 없으니까 개로 번역해도 크게 문제가 없는 거 같아요. 어차피 프랑스판 제목도 ‘Le Chien des Baskerville’, 독일어판 제목도 ‘der Hund von Baskerville’이에요. 그쪽도 하운드에 대응하는 단어가 없기는 마찬가지.

    원제인양 영어 제목을 그렇게 바꾸어 쓴 건 저도 반대해요. 그래도 구글링해보니 같이 원제를 바꾼 판본들이 있길래 재밌었어요. 다들 독과 하운드의 차이에 대해 무심했겠지요ㅎㅎ
    하운드라는 원제는 그저 독보다는 근사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말씀하시는 차이도 그렇고, 이번에 셜록 드라마에서도 어감의 차이에 대해 살짝 써먹더라구요.
    그나저나 꺽쇠 괄호(<)를 쓰셨군요ㅠ_ㅠ 대괄호([)로 써주세요ㅠ_ㅠ 이건 뭔가 자동변환해주는 플러그인 없나..;; 저 제목들이 뭘까요ㅜㅜ 궁금하네요.

  2. 캐스트너

    4월 1일 좋아요! (기왕 여기 온 거 오늘까지만 여기다 쓰고 포스트와 상관없는 개인적 이야기는 앞으로 메일로 할게요).
    그때 DVD 갖고 갈게요. 깜빡할 수도 있으니까 전날에 확인 문자 한번 넣어주세요. DVD 꼭 챙기라고요.

    그리고 혹시 은희님 강경옥의 만화책 노말시티 혹시 받으실 의향 있으십니까?
    책 상태는 내지가 약간 바랜 것 빼곤 괜찮아요. 윙크북스, 서울문화사 1권(1993년)~15권(2001년)까지 완간입니다. 받으실 의향 있으면 그냥 제가 공짜로 부쳐드리겠습니다.

    그럼 4월 1일에 뵙겠습니다^^

    우왕 저 주셔도 되는 건가요>_<~ 이번에 한양문고 가서도 애장판 나온 것 들었다놨다 하다 왔는데요. 주시면 잘 보겠습니다>_</ 이번에 뵐 때 맛있는 것 살께요^^

  3. 캐스트너

    아…이번에도 수수께끼같은 암호문이 되어버렸군요.
    (홈즈라면 빈칸을 금방 맞힐 거 같은데?)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제목은 하운드hound (여기에 바스커빌 하운드에 대한 오마주를 의미하는 표현이 나오죠. ‘무어에서 끝없이 들려오는 개짖는 소리’)
    프랭크 밸크냅 롱의 단편 제목은 틴달로스의 하운드hound of tindalos
    시 제목은 천국의 하운드Hounds of Heaven
    노래 제목은(케이트 부시가 아마도 원곡 가수일 거고 제가 좋아하는 건 퓨처헤드 버전) 사랑의 하운드hounds of love

    얏호~ 맛집 뒤져야겠네요. 실은, 밥은 저희 언니가 얻어먹는 게 맞을 텐데…
    언니가 애장판 들이면서 예전판 버린다고 하길래 제가 주변에 원하는 사람 찾아서 주겠다고 해서 얻었습니다.

    전 노말시티는 윙크에 연재될 때 초반부 보다가 중도하차해버렸네요(그런 게 한두 작품이 아니야)!그래도 언니가 애장판을 집안에 들여놨으니 저도 언젠가는 결말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와~ 그런데 이 애장판이란 표현 멋지네요. 우편물 오늘 안으로 부칠게요.

    앗! 그리고 놀라운 소식 한 가지. 은희님이 빌려주신 그 계림문고판 셜록 홈즈 시리즈 포스트가 네이버 메인 오픈캐스트에 소개되었어요. 아침 10시도 안 되었는데 지금 방문자수가 1000명을 넘었어요. 이게 바로 메인의 위엄?

    저는 홈즈가 아니기 때문에…T^T
    하운드가 참 많기도 하네요. 바빠라…^^

    언니님께는 뭔가 다른 거라도 드려야겠네요^^ 저도 윙크에서 연재될 때 보다말다 했는데, 마지막권을 빌려서 봤던 것 같아요. 윙크에 노말시티가 연재되던 시절이라니… 까마득하네요.

    오오 덕분에 저도 오랫만에 네이버 메인을 구경해봤습니다. 오픈캐스트가 어딘지 한참 찾았어요ㅎㅎ 보통은 야구뉴스페이지로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ㅎ 근데 저 하필 12시에 들어가서 히트수가 0이네요. 아쉬워라. 오늘 북적이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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