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파젯에게 감사할 일

사실 파젯이 그린 인물은 코난 도일이 애초에 시각적으로 상상했던 인물과는 닮은 점이 별로 없었다. 파젯이 그린 홈즈가 훨씬 더 미남이었다. 코난 도일이 상상한 홈즈는 얼굴이 길쭉하고 각이 진데다 매부리코에 작은 눈이 서로 붙어 있다시피 한 추남이었다. 키는 컸지만 거의 수척하다시피 마른 몸집이었다. 파젯이 홈즈를 미화한 덕분에 그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 여성들은 그 엄격한 용모에 매료되었고 남성들은 홈즈의 옷입는 스타일을 본뜨려고 애썼다.

시드니 파젯은 형 월터를 모델로 삼아서 셜록 홈즈 시리즈에 모두 357장의 삽화를 그렸다. 키가 호리호리하고 기품이 있던 월터 파젯은 모델이 된 것을 후회하게 되는데, 거리에서 종종 사람들이 그를 셜록 홈즈로 알고 말을 걸어오곤 했기 때문이다. 시드니 파젯의 스타일이 호소력이 강한데다 소설이 널리 읽힌 탓에 한번은 월터 파젯이 코벤트 가든 가극장에 갔을 때 한 여인이 그를 가리키면서 “저기 셜록 홈즈가 있다!”고 소리쳐서 월터는 공연이 끝나도록 의자에 몸을 숨기다시피 앉아 있어야 했다는 일화도 있다.

도일경 왜 그랬슈…
출처는 마틴 부스의 코넌 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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