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1.
집에 오는 전철을 타고 있는데, 무슨 역을 지난 후부터 꽃향기가 났어요. 고개를 들어보니 건너건너자리에 앉아계신분이 프리지아 한다발을 들고 계시더군요. 프리지아를 안개꽃과 포장한 것은 많이 봤는데, 초록색 양치류에, 초록색 포장지에 싸인 노란 프리지아가 너무 예뻐서, 눈을 못 떼고 계속 흘금흘금 쳐다보며 왔습니다. ;;
봄이에요. ^-^ 저에게 봄은 프리지아 향기와 함께 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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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철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이유는, 어제 도착한 지구의 임금님을 읽고 있어서였습니다.;;; 이런 하나미치라니, 어쩐지 익숙해지지 않아서; 뭐 나름 귀엽기는 했습니다만;; “진짜 네 검을 뽑아, 루카와. 그런 검으로는 날 막을 수 없을텐데”라는 대사라거나 “몇 번인가 만난 적 있어. 후지마는 적에게는 용서가 없어. 완전히 승산이 보이지 않는다면 관두는 편이 나아. 돌아올 데미지가 너무 커”라는 대사는, 별로 하나미치같지가 않아서요오오… 번역해주신 분이나 좋아하시는 분께는 어쩐지 미안한 맘이지만 센루라면 딱 어울리겠어 >ㅁ<♡ 이러면서 좋아했습니다. (뻘뻘뻘) 책의 제일 앞에 실린 don't be a cry baby는 많은 분들이 굉장히 애닯고 슬프다고 하셨는데, 여섯개의 무덤을 뒤에 두고 다시 환생해 올 연인을 기다리는 마왕이라니- 굉장히 짠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울먹한 기분까지는 들지 않았습니다. 역시 나이를 많이 먹었나봐요. ㅠ_ㅠ (그저 나이먹은 것이 슬프냐;;;) 3. 오늘 지구의 임금님과, 하드에 저장해두었던(소근) 너는 나의 태양을 읽었습니다. 둘 다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두 작품의 하나미치는 정말 엄/청/나/게 차이가 컸습니다. otz 같은 캐릭터라고 하기 어려울정도였어요. otz 거의 지구와 태양수준입니다.;; 그런 걸 보면 하나미치도 꽤 다면성을 갖고 있는지도요. 별로, 열혈청소년에 다정하고, 알기쉬운 그런 성격일거라고 생각했는데요. 하긴 루카와야말로 단순한 성격인지 모르겠어요. 다른 여러 동인지들의 루카와라도, 일관성을 갖고 있거든요. 루카와라면, 하고 납득가능한;;; 음음,, 아니구나, 지구의 임금님에 나오는 계산적인 루카와도, 나름 신선하긴 했지만. 하긴 그 계산적인, 이라는 것도 별로 끈적끈적하고 불쾌하지 않고 마치 이 남자의 담백한 본성처럼 보여서 나름대로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네,, 분석적인 것처럼 길게 글을 늘여놔봐도, 루카와라면 좋아♡모드로밖에는 보이지 않는군요.;;; 4. 야츠데님의 슬램동인 우문현답을 작성하고 있는데,, 글이 끝도 없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5. 여러분들이 저의 헤이즐넛 커피에 대해 위로를 해 주셨지만, 이 녀석은 뭘 타도 맛이 없더군요. ㅠ_ㅠ 그래서 그냥, 맛으로 먹지 말고 남은 음식물을 처리한다는 기분으로 먹기로 했습니다. (큰 것으로 세 봉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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