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모털엔진 원작과 영화 비교

원작을 옛날에 읽다가 말았다가(…) 영화 보고 마저 읽었습니다.
음… 영화가 각색을 잘 한 부분도 있고, 원작이 더 나은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 기본 설정
    거대한 전쟁 이후 무대는 견인도시들이 서로를 사냥하는 곳이 되었고, 올드테크라고 불리는 과거의 기술이 추앙받고 있다는 설정은 그대로입니다.
    이 설정 자체가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에서 많이 써먹는 설정이라 원작에도 별다른 추가 설정은 없고요. 다만 런던 설정이 세세합니다. 현재 런던의 계층 구조를 과장해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주로 헤스터 쇼-톰 내츠워디+안나 팽의 동선을 따라 전개되는데, 원작은 캐서린 발렌타인과 베비스 포드의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근데 이 부분은 전형적이기도 하고 잘 다루지 않으면 분위기가 너무 분산될 수 있어서 헤스터-톰 쪽에 비중을 키운 것이 나은 것 같아요.

  • 등장인물들의 외모
  • 헤스터 쇼 : 이마에서 턱까지 흉터가 있어 입은 옆으로 비뚤어지고 코는 형체도 없이 뭉개진데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눈.
  • 안나 팽 : 치아가 빨갛다. (고산병을 방지하기 위한 약을 많이 먹어서 그렇다는 설정) 짧고 검은 머리에 오소리같은 흰 머리카락이 몇 갈래.
  • 베비스 포드 : 엔지니어 길드에 들어갈 때 화학처리를 해서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음. 베비스 포드가 누굴까 기억이 가물가물할 것 같은데 발렌타인의 딸 캐서린과 같이 다니던 견습 엔지니어.
    = 솔직히 영화적으로 구현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 헤스터 쇼와 톰 내츠워디
    원작에서도 둘은 사실은 뛰어난 전사 이런 건 아니고 헤스터는 생존력 만렙이고 톰은 기웃기웃 만렙(…) 근데 원작의 감정선이 톰을 따라가기 때문에 고향인 런던과 침략자로서의 런던 사이에서 갈등하는 거나 전투에 휘말려 사람을 죽이게 된 것에 대한 죄책감 등은 잘 나타나 있어요.

  • 빌런
    영화에서 빌런은 철두철미 발렌타인이고 시장도 그의 야심의 희생양인데, 원작에서 야심을 갖고 있는 건 시장이고 시장의 심복인 발렌타인은 딸 캐서린이 진상을 알고 아빠가 잘못했어요!! 한마디에 급 회개합니다(…) 하지만 발렌타인은 바트뭉크 곰파에 잠입해 들어와서 비행선단을 다 태우고 조종사들도 다수 죽입니다. 와와 일당백이에요.

  • 판도라 쇼
    영화에서 각색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영화에서 판도라 쇼는 발렌타인과 연인 사이지만 신념은 다른 역사학자로 나와서 판도라가 혼자서 연구를 하고 있던 것이나 메두사를 발견해서 발렌타인에게 연락했던 일 등등이 납득이 가는 인물이지요.
    그런데 원작에서는 판도라는 발렌타인의 조수였다가 정착민인 쇼 모씨와 결혼했는데, 메두사를 발견하고 팔아볼까 하고 발렌타인에게 연락했는지 반 견인도시연맹에 넘기려고 발렌타인에게 연락했는지 발렌타인이 횡설수설 설명해서 진실을 알 길이 없고(…) 발렌타인은 이 얘기를 하면서 자기가 판도라와 가까웠으니 헤스터 쇼가 자기 딸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안나 팽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고요.

  • 안나 팽
    안나 팽은 원작에서도 카리스마 작렬하고 멋집니다ㅠㅠ 판도라 쇼와 인연이 없었기 때문에 헤스터를 찾아다니지도 않았고 노예 경매장에서 우연히 만납니다. 그냥 노예가 될 뻔한 어린애들이 안쓰럽고, 런던 시민인 톰에게서 뭔가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둘을 구해 주고요. 영화보면서 안나 팽과 캡틴 코라로 망붕했기 때문에 결말이 두배로 안타까웠습니다…ㅠㅗㅠ 원작 보면서도 망붕하고…ㅠㅗㅠ

  • 슈라이크
    자기가 헤스터를 스토커로 만들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고 런던 시장이 헤스터를 잡아 오면 스토커로 만들어 주겠다고 꼬드긴 차이가 있긴 한데 원작이랑 영화랑 비슷합니다. 헤스터의 양부였고 헤스터를 아끼고 하지만 헤스터를 스토커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던 슈라이커.

  • 바트뭉크 곰파
    원작에서도 바트뭉크 곰파는 런던에 비해 훨씬 더 동양적인 색채가 짙고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곳으로 등장합니다.

  • 에어헤이븐
    에어헤이븐은 수리해서 다시 날아오릅니다. 영화에서 매우 안타까웠는데 잘 되었어요.

  • 마지막 전투와 결말
    발렌타인이 바트뭉크 곰파에 미리 들어와 비행선단을 다 폭파시켜서 소설에는 영화같은 멋진 공중전은 없습니다ㅠㅠ 폭파 와중에 헤스터와 톰은 안나 팽의 비행선 제니 하니버로 런던까지 날아가고, 전투는 주로 런던 상층부에서 벌어집니다. 그래서 안나 팽과 발렌타인의 결투도 런던에 들어와서가 아니고 바트뭉크 곰파에서 끝나지요ㅠㅗㅠ 그리고 캐서린-베비스 포드의 활약이 훨씬 큽니다. 둘은 메두사의 살상력에 경악하여 폭파할 계획을 세우고 메두사 근처까지 잠입, 하는 순간 런던 상공에서 톰이 격추한 런던의 비행선이 떨어지면서 베비스 포드 사망…ㅜㅜ 이 화재 와중에 캐서린 혼자 폭탄을 갖고 메두사 근처까지 가지만, 때마침 잡혀온 헤스터 쇼를 아버지가 죽이려는 것을 보고 그 사이에 끼어들어 아버지의 칼에 사망…ㅠㅠ 그리고 쓰러지면서 메두사에 뭔가 굉장한 암호를 입력해서 메두사 자폭… 그리고 헤스터와 톰은 제니 하니버를 타고 떠남… 영화에서 나온 자폭장치가 있는 메두사라는 설정은 지나치게 편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원작도 이 부분은 지나치게 편리하더군요…;;

견인도시가 된 서울 컨셉아트

영화에는 안 나옵니다. 런던의 최상단에는 세인트 폴과 고급 관료들의 주택이 있는데 서울의 최상단은 광장이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미지라서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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