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놓고 안 읽은 책이 너무나 많아서 민망한 마음에 산 책 정리를 안 한지 오래되었습니다만, 십년만에 읽는 책들이 있으니 그래도 해볼까 하는 마음도 들어요. …하다가 무려 2004년 12월 31일 샀던 알라딘 첫 구매책인 굶주리는 세계와 정상성에 대한 저항에서 비정상성에 대한 저항으로도 아직 안 읽은 것을 확인했고… 올해는 좀 읽어봐야겠어요. 십오년만에(…)
암튼 산지 십년쯤 된 소설을 읽어서 정리해 봅니다.
* 주말엔 구십년대에 나온 옛날 판타지 소설을 읽었는데 기독교 유대교 세계관에 이집트 신들도 나오고 윤회도 나오는데 주인공의 전생 아버지와 현생 아버지가 만나서 서로 내가 네 애비다며 싸우고…
* 주인공의 쌍둥이 형제가 또 다른 주인공인데 여주인공이 옛날옛적의 전생 시절에 먼저 주인공의 연인이었는데 먼저 주인공이 주화입마()에 빠져서 여주인공을 죽인 바람에 여주인공은 환생 후에는 다른 쌍둥이와 연인이 되고… 그래서 주인공은 고통 뿐인 이 세상 없애버리겠다며 악마와 손을 잡고…
* 글게요 세기말 스타워즈네요.
* 윤회의 시간선이 안 맞아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났는데 그건 내 전전생이었다 이러거나 후생의 자기 아버지가 자기를 가르칠 수 있도록 무술을 전수…
* 그리고 어머니들은 대개 출산하면서 죽어버려서 이름이 좀 오래 나오는 여자들은 다들 비출산자;;
* 윤회를 할 수 있어서 그런지 다들 넘나 잘 죽어버려서 사망률이 왕좌의 게임 버금가지 싶습니다.
* 중간에 한 등장인물이 우리 마스터가 죽었으니 내가 아버지가 되어 우리 마스터를 지금 세상에 살려 내야겠다고 결심하고 어찌어찌 자식을 낳았는데 다른 사람이 환생하고…
* 정말 아버지만 있는 세계관… 나쁜 어머니는 나와도 나쁜 아버지는 안 나옵니다. 세기말 감수성은 이랬나…
* 작가가 삼권 예정하고 썼다는데 두권만 나왔어요. 혹시 삼권 쓰기는 했나 하고 아마존 찾아봤는데 아마존에도 두권만 있는 걸 보니 삼권은 없나 봅니다(…
* 2권은 주인공이 역시 이노무 세상 망해버리는 편이 좋겠어 하고 끝납니다. 타노스인가…
* 제목도 무려 빛과 어둠 시리즈입니다.
줄거리 요약만 읽어선 뭔가 뭔지 헛갈리는데 아무튼 막장이란 건 알겠군요 ㅎㅎ
우주의 균형을 그렇게 걱정하던 타노스는 이번에 엔드 게임 보니까 귀농해서 정원을 가꾸고 있더군요. 음, 이것은 paradise regained(복낙원)인가 아니면 아니면 ‘우리는 정원을 가꾸어야 합니다’라고 역설한 캉디드의 마블 유니버스 버전인가? (우주의 균형이 그렇게 걱정되면 제발 어설픈 자연주의자 코스프레는 집어치우고 우주상수나 연구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