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친구들의 재회 광경

그러자 더 이상 자신을 억제할 수 없다는 듯 김리가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네 동지들은 어떻게 됐지! 레골라스와 난 어떻게 됐느냐고! 이 악당같은 놈들! 네놈들 때문에 우린 멋진 추격을 벌였다구! 네놈들을 구하려고 늪이고 숲이고 가리지 않고 전장과 죽음을 헤치며 육백 마일을 달렸단 말이다! 그리곤 마침내 여기서 네놈들이 성찬을 끝내고 게으름을 피우며 게다가 담배까지 피우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되다니! 담배를 피워? 그 담배는 어디서 구한 거야, 이 악당아? 내 가슴은 지금 너무나 맹렬한 분노와 환희로 갈라져 만일 터지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할 정도라구!”
그러자 레골라스도 웃으며 말했다.
“내가 할 말을 대신해 주었군, 김리. 난 저 친구들이 어떻게 저 술을 손에 넣었는지가 더 궁금하지만 말이야.”

기사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데오든왕이 입을 열었다.
“지금 소중한 친구들이 재회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게 틀림없는 것 같군. 그래 이들이 당신들 원정대원 중 실종되었던 자들이오, 갠달프?”
1991/예문/김번,김보원,이미애 옮김

“그럼 자네 친구들은 어떻게 됐지? 레골라스와 나는 뭐냐구?”
김리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버럭 고함을 질렀다.
“이 악당들 같으니, 이 멍청한 게으름뱅이들같으니! 자네들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쏘다녔는지 알아? 자네들을 구하려고 늪지와 숲 속, 전쟁터와 죽음도 무릎쓰고 2,500리 길을 왔단 말이야! 그런데 여기서 배불리 먹고 빈둥거리고 있다니, 게다가 담배까지 피우면서! 대체 담배가 어디서 난 거지, 이 악당들! 정말 너무하는군! 난 너무 화가 나고 또 좋아서 터지지 않으면 기적일 거야!”
레골라스가 웃으며 맞장구쳤다.
“내가 할 말을 대신 해 주는군, 김리! 하지만 난 술을 어디서 구했는지가 더 궁금한걸.”

김리가 외치자 기마병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세오덴이 말했다.
“지금 우리는 다정한 친구들의 재회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 게 분명한 것 같군. 이들이 바로 당신 일행과 헤어진 이들이오, 간달프?”
2001/황금가지/한기찬

이 와중에 술이 어디서 났는지가 더 궁금한 레골라스.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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