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코믹스/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크리스토스 H. 파파디미트리우 (지은이), 알레코스 파파다토스, 애니 디 도나(그림), 전대호 (옮긴이)
작가진은 ‘삶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질이 논리학자들을 특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한쪽은 편집증적인 논리의 세계, 다른 한편은 삶의 불확실성에 파탄난 광기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칼날 위를 걷는 것이 그들의 삶이라는 거지요. 책은 러셀과 논리학자들을 이야기하는 작가들의 이야기속에, 2차 대전을 앞두고 반전주의자들과 토론하면서 진행하는 러셀의 강연 속에, 러셀의 삶과 당시 논리학자들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책 자체는 자기 자신을 포함하는 집합인 셈입니다. 삶의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지만 결국 불확정성 원리를 증명해내야 했던 논리학자들의 삶이라는 게 허무하도록 치열합니다.
‘논리적으로’ 전쟁이 시민들에게 이익이 아닌 손해라고 추론한 러셀은 반전주의자가 되어 1차 대전 무렵에는 옥고를 치르기도 하지요. 강연에서 당장 반전 발언을 해 달라는 다른 반전주의자들과 토론하면서, 반전의 논리를 각자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마지막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 1차 대전중에 러셀이 제자인 비트겐슈타인과 편지를 주고 받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어요. 러셀은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비트겐슈타인은 군인으로 참전중이었거든요. 책에서도 둘이 논쟁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긴 했지만.
2. 저 발음하기 힘든 이름의 저자들은 그리스 사람입니다. 햇빛 찬란한 그리스 언덕위의 작업장에서 산책하고 토론하고 연극도 보면서 함께 영국 논리학자를 다루는 작품을 만들어가요. 참 좋아 뵈더군요.
3. 이 책을 토론할 때 이해가 안 가던 부분이 있는데 집합의 원소와 부분집합의 개념을 헷갈렸군요. 정석책 보면 집합이 있는 앞부분만 공부한 흔적이 남아있곤 했는데 그것마저 헷갈리는 인생… ㄱ-
* 러셀의 역설 : 자신을 원소로 포함하지 않는 모든 집합들의 집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