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받은 멍멍이 어제 퇴원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한번, 다음 주 수요일에 한번 병원에 더 가야 합니다.
머리에 붕대를 감아 눈이 작아져서 안 그래도 못생긴 얼굴이 더 못 생겨졌습니다.
남은 수술비 30만원을 일시불로 그었습니다.
멍멍이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차있는 친구를 섭외했는데 차 안에서 마구 날뛰면서 저를 짓밟았습니다. 오랫동안 병원에 있어서 흥분했는지 도무지 말을 듣지 않더군요.
집에 와서는 커다란 플라스틱 칼라(상처를 핥거나 마구 비비지 못하도록 멍멍이 목에 둘러주는 원통형 플라스틱 칼라)를 마구 휘둘러대며 집안을 휘저어 놓았습니다. 물을 마시고서는 그 칼라로 물통을 쳐서 마룻바닥을 세번쯤 닦았습니다.
가까스로 재웠는데 한밤중에 깨어서 바닥에 머리를 쿵쿵 찧고 시끄럽게 구는 바람에 잠이 깨어(절대 밤에 잠이 깨는 일이 없었는데 역시 나이드니 예외상황이 자꾸 발생하는군요.) 달래줬습니다. 날은 덥고 머리에 붕대를 감고 목욕하지 않은지 벌써 나흘째라 많이 가렵긴 할 거에요.
오늘은 만만한 제가 휴가를 냈습니다. 브로콜리와 달걀을 삶아서 줬습니다.
계속 코를 곱니다. 무척 시끄럽습니다. 병원에 물어보니 붕대를 단단하게 감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하네요.
날은 덥고 집에 에어컨은 없고, 보통은 집에 사람도 없어서 어제 퇴원을 시켜도 되는지 조금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병원 직원에게 이런이런 점이 걱정되는데 퇴원해도 괜찮겠느냐, 고 물어봤는데 괜찮을 거라고 퇴원해도 된다는 얘기만 계속 하시더군요. 보통 정 걱정이 되시면 더 입원시켜도 됩니다, 이런 대답을 해 주지 않나요? 이 커다랗고 시끄러운 멍멍이를 빨리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생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코카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해, 하며 먼산을 바라보더군요.
그래도 오늘 날이 덜 더워서 다행이에요.
조금 있다가 나가서 물통과 비싼 멍멍이 캔을 사올 예정입니다. 멍멍이를 키운다는 것은 참 고단한 일이에요.
음 뭔가 심각한 수술이었나봐요? 보통 한여름엔 동물들 수술 안 한다고 하던데요. 돌보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동물들은 수술 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는 모르니까요. 상처 만지지 말아야 빨리 낫는다고 일러줄 수도 없으니…;;
그래도 요새 며칠 간 비가 와서 날이 좀 시원한 편이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항생제 잘 먹어야 할 텐데 멍멍이들은 약을 잘 먹는지요? 리베로는…으음… 약 먹일 일 있으면 용량의 2배로 받아와야 합니다. 2배를 입에 넣어야 그 반을 먹을까말까니까요…(라지만 입에 넣는 것 자체도 큰일) OTl 그나마 중성화 수술을 겨울에 했고, 숫놈이어서 수술 자국이 아주 작은지라 항생제 딱 두 번 먹이고 말았지만요.
아무튼 빨리 나아야 할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