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3

1. 평소에 전화기는 그저 시계 용도일 뿐인데, 어제처럼 핸드폰을 잊고 나간 날은 꼭 연락이 많이 온다. 밤에 집에 가니 부재중 전화가 여섯 통이 와 있었고(그러니까 이게 많이 온 수준;;) 오늘은 아침부터 왜 어제 전화 안 받았냐는 전화들이 왔다. (그거야 당연히 전화기를 두고 나간 거지 뭐 새삼 물어보기는;)

2. 또 가물거리고 잊고 있었는데 평택 대추리 철거가 진행중이다.
‘미군기지 예정지’ 평택 도두리 빈집철거 시작
대추리에는 많은 상징들이 중첩되어 있다. 멀쩡하게 농사짓던 농지와 사람이 살던 집을 철거하고 군사시설이 들어서는 것이고, 군사시설은 미국의, 그리고 도시에 주둔하던 것이다. 철거와 군사시설 이전을 진행하는 것은 시설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사람들의 손이다. 농지를 갈아엎는 것은 십년넘게 진행된(눈에 뜨이지 않게는 그전 오십년동안 진행된) 농촌의 몰락에 마침표를 찍는 것 같다.
아아 참, 무력하구나. 훌쩍.

This Post Has 3 Comments

  1. oz

    여섯 통이면 정말 많군요(..)

    정말 많았어요.(..)

  2. 아기사자

    핸드폰을 두고 나가도 연락이 안 온 날은 더 좌절스러운거죠..후후후
    제 폰도 시계 이상의 기능을 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기능이 많아봤자 다 헛일이라는;;;)

    어제는 그제 전화했던 사람들이 주르륵 연락을 하고 끝이더군요. ^^;;

  3. kritiker

    대추리 주민들과 대화해보겠다고 한 게 바로 지난주같은데 고새 순식간에 철거하네요…ㅜ_ㅜ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오월에도 그러더니 대화하겠다는 말은 곧 철거들어간다는 전주곡인걸까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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