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농성장 크레인에 단전이 되었다는 소식을 아까 이른 오후에 들었는데,
전쟁처럼 노조원들을 들어내가고
집행관들이 철수하고
15명 이하만 남으면 전기를 연결해주겠다고 해서 농성하던 십여명이 추가로 자진철수했다고 합니다.
근데도 아직도 연결을 안 해주고 있네요. 나쁜 넘들.
비록 몸은 떨어져있고 한번 찾아가 본 적도 없지만
추운 날은 추운 날 대로 궂은 날은 궂은 날대로 소식을 듣고 지지를 전해줄 수 있어서
그게 참 위안이었는데요.
고 알량한 위안마저도 위협거리로 삼을 심산이겠죠.
이런 거 말고도 깜깜한 밤 거센 바람이 불 크레인 위가 걱정되는데 전기는 언제 연결이 될까요.
그 위에서 핸드폰 충전 어떻게 하세요, 하는 질문에
손으로 핸드폰 감싸면 저절로 된다고 하던 농담부터
다른 현장 소식 꼬박꼬박 알티해주고
그 위에서 키우던 상추 소식,
가까운 사람들과 농담하는 얘기도 들려오고
부산이라 그런지 야구 얘기하는 사람도 종종 있나 봐요.
엘지가 몇 경기를 망친 날 엘지 야구 왜 이럴까요, 하는 질문에 북한 소행인갑다, 하고 무뚝뚝한 농담도 건네어주고
그냥 언제 또 다른 집회장에서 연설하는 김지도님을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