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루 팬들의 말로

클래식 팬들의 말로
* 도라지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이것 읽으면서 머릿속으로는 센루 팬들의 말로, 로 변주되어 읽혀서 어찌나 재밌던지. ^^ 다른 동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겠지만.


1. 처음에는 그저 슬램덩크를 좋아한다. 특히 루카와나 센도에게 눈이 가기 시작한다.

2. 외전같은 것은 없을까 네트워크를 뒤지다 프린상의 일러스트를 접한다. 슬램덩크를 좋아한다니 친구가 소개해 주기도 한다.

3. 슬램 까페나 커뮤니티에 가입한다. 링크를 타고다니면서 환호한다.

4. 어둠의 경로를 뒤지기 시작한다.

5. 좋아하는 서클이 생긴다.

6. 좋아하는 센루 타입이 생긴다.

7. 좋아하는 서클의 작품 리스트를 만들고 동인지 시장을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8. 좋아하는 서클 중심으로 동인지를 사기 시작한다.

9. 좋아하는 커플링이라면 다 사기 시작한다. (구할 수 있는 동인지가 별로 없다는 깨달음도 한몫한다.)

10. 더이상 새로 읽을 것이 없다고 좌절한다.

11-a. 자기가 써 본다.
11-b. 쓴 것을 까페나 커뮤니티에 올린다.
11-c. 까페나 커뮤니티에 올리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블로그를 만들거나 홈페이지를 만든다.

12. ‘SCT’를 좋아하게 된다.
-> 개인적으로 센루 팬들의 루비콘강이라고 생각한다.
‘SCT’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통의 센루에는 흔들리지도 않고, 잠시 활동을 쉰다고 해도 다시 돌아온다.

13-a. 일본어는 모르지만 일본어 동인지를 모으면서 가산을 탕진하기 시작한다.
13-b. 일본어를 배우면서 학원비나 교재비에 가산을 탕진하기 시작한다.
13-c. 일본 여행을 가거나 일본 옥션에 진출하여 가산을 탕진하기 시작한다.

13-d.역시 a. b. c를 전부 혹은 두개를 병행하는 사람이 생긴다. 일본어 공부파의 경우 이제 대개는 동인지 콜렉션에 크게 신경쓰지 않게 되지만 그 와중에 동인지도 같이 모으고 일본 여행의 수준도 업그레이드 시키는 구제할 수 없는 인물들이 생긴다. 동인지 수집파의 경우 일본어 공부파보다 많은 수가 일본어 공부도 병행하게 되는데 이때 동인지 수집파의 특징인 동인지의 질에 집착하여 가산탕진은 그 누구 보다도 빠르게 된다.
a.b.c를 모두 병행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구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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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바람직한 센루 팬들은 11과 12번 사이 아니면 12과 13번 사이정도로 생각한다.
스스로가 13- a,b,c 로 짐작되는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자제하여 13-d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가계부에 좋다.

* 원래 글에 맞추느라고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정말 재밌었다. 동인으로의 패러디를 허락해주신 도라지님께 감사드린다.

This Post Has 13 Comments

  1. oz

    푸ㅎㅏㅎㅏㅎㅏㅎㅏㅎㅏㅠㅠㅠㅠㅠㅠㅠㅠ(안습) 12번 최고T.Tb
    옛날엔 13-b까지 해봤는데 더 이상 돈이 없어 12로 후퇴했다..orz

    나는 아직 13-a까지밖에 못 하고 있다. 분발해야지. <- 근데 이 이상 넘어가기는 정말 두렵다....

  2. 슬라임군;

    그냥 말없이 동감TTTT;;

    ㅠ_ㅠ

  3. kritiker

    전에 어느 분인가가 그러셨다. 마이너 커플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마이너 커플 회지 전부 모으느라 가산 탕진하고(마이너다 보니 옥션가도 비쌀 뿐더러;), 메이저 커플 좋아하는 사람들은 취향따라 골라도 워낙 넓은 바다라 그 역시 가산 탕진의 길이라고…ㅠ_ㅠ 에구, 뭔소릴까;;

    그런데 아직까지 다스카의 메시지 뒷편을 아는 사람을 못 봤다는 건 가슴아픈 일이다ㅠ_ㅠ

    암튼 중요한 것은 가산을 탕진한다는 거지. (먼산)
    kritiker님 얘기듣고 문득 생각나서 일본 옥션 들어가봤더니 다스카 세권이 나와있더라. 어떡하지. ㅠ_ㅠ 이 기회에 일본 옥션에도 진출을;;;

  4. kritiker

    참. 링크 신고’ㅇ’/~

    감사 ‘ㅇ’/~

  5. 엘러리

    컥. 그렇군. 13-d를 보며 할 말을 잊었다. 나의 경우는 창작 다음이 동인지 모으기 였지만, 대략 맞는군.

    응,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항목이다. ^^ 뭐 다 같지야 않겠지만 대략 이렇지 않을까.

  6. 샐리

    kritiker님, 다스카의 메시지라 함은 예전에 하이텔 시절에 올라왔던 파일 이후의 이야기를 말함인가? 메시지 본편 자체는 잘 끝났고, 그 다음에 무슨 전일본 합숙 스토리 외전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뒷편을 아는 사람이 없다” 라 함은 그 합숙 스토리를 말함인가?

    몇년만에 얘기 들으니 나름 추억 ^^ 실은 그때 파일 받아서 열심히 편집해서 책 만들어서 레이저 출력해서 갖고 있었음. 지금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지만;;

    음, 내가 써도 되나;; kritiker님이(더불어 나도) 모르시겠다고 한 뒷편은 메시지 본편. 합숙 스토리는 파티게임이었는데, 얘는 끝까지 번역되어 있다. 어떤 이유로 번역을 중단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볼 때마다 슬프다. ㅠ_ㅠ
    나도 집에 프린터가 있다면 하루종일 책만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_<

  7. K.Ring

    따흑.. 구원은 없습니다….OTL
    구원이 없다기보다도… 구원이 필/요/없/는/ 말기에 와있는 것 같네요-ㅁ-)/

    구원이 필요없다,라… (손꼬옥)
    하지만 가계부에는 구원이 있어야 할 텐데;;

  8. kritiker

    샐리님, 그게…그 완결을 자세하게 설명해 줄 만한 사람이 내 주변에는 없다는 말ㅠ_ㅠ 한때 센루에 빠져살던 누군가에게 다스카의 메시지 본편 어찌되었느냐고 물어보니까 ‘응…나도 몰라’ 하고 말해버렸기에;;

    내 주변에도 없다는 말ㅠ_ㅠ

  9. 류하

    난 어차피 갈데까지 간 인간…(카인님이 어서 동지가 되어주시길 빌어본다)
    메시지 결말 읽고도 기억못하는 바보가 여기 하나. (-ㅁ-) 뭐 그냥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분위기였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생각이 안 난다.
    SCT가 뭔지 궁금하다.

    콜록콜록;; 역시 무서운 류하님;;;
    내가 아는 사람중 메세지 결말을 아는 사람은 류하님밖에 없다. 기억을 되살려 주시면 정말 고맙겠다. ㅠ_ㅠ
    SCT는 서전 크로스 도꾜 /ㅅ/

  10. 에델

    all hope abandon, ye who enter here
    엄마야;;

    뭘 엄마야,까지. ^^

  11. 한야

    안녕하세요~~처음으로 카피북 12,13호 사보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읽을거리 많아서 너무 행벅ㅠㅠ 그런데 이 말로에의 과정이 넘 찔립니다ㅋㅋ 혹시 괜찮으시다면 이 글 링크와 함께 블로그에 올려봐도 될까요? 실례된 질문이었다면 죄송합니다ㅠㅠ

  12. cain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링크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알려주시면 놀러갈게요~ 어여 SCT의 강을 건너오세요 ㅎㅎ

  13. 한야

    어머나ㅠㅠ 포스팅 된 지 좀 많이 지나서 답글은 천천히 생각하고 있었어요…그래서 일주일 지난 후 들어왔는데 당일 리플이라니..ㅠㅠ 고맙습니다. 바로 확인할 걸 ㅠㅠ

    감사히 포스팅 하겠습니다^^ 뭐…별 거 없는 변방 블로그지만 링크 첨부합니다^^;;

    추신) 전 이미 글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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