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맞추다

눈을 맞춘다는 것은 꽤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 거리낌없이, 두려움없이 그렇게 눈을 응시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보통은 눈을 맞추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니까-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 란 말을 몇번 듣고서는 눈을 맞추는 것을 굉장히 조심스러워하게 되었다.

‘오로지 연인들만이, 한 점의 두려움없이 서로의 눈을 응시할 수 있다- ‘

라이프지에서 본 사진이다. 여기에는 뭔가 쓸쓸한 세태라는 설명이 담겨있기는 했지만,, 그리고 사실 저렇게 무슨 그룹미팅같은 분위기가 나기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눈을 맞춘다는 것도 별 것 아니군, 하고 생각하게도 되고. 그래도 저렇게 붙들고, 눈을 맞춘다는 것이 절박하고 진지해 보여서, 굉장히 인상이 강렬한 사진이었다.
눈 맞추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은 거짓말을 못한다, 거나 눈빛으로 알 수 있다거나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저, 말없이 서로를 응시하는 것이, 몇번없는 기억이긴 하지만 굉장히 좋았다. 눈을 맞추고 있을때는 정말, 서로를 응시하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가끔 눈동자가 흔들릴때면- (뭔가 이상한 데로 빠지는 듯,,)

+ 라이프지의 사진집이 집에 있는데, 첫 챕터는 1,2차 대전때의 전쟁사진들이다. 정말 전쟁이란 참혹하다. 어렸을 때 처음 그 사진들을 봤을때는 혹시라도 전쟁이 일어날까봐 며칠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죽음을 생각해본 적 없는 어린 나이였고,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영 헤어져 시신도 수습하지 못해 거리에 널려져 있는 ‘민간인’들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후로 한번도 전쟁, 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 일이 없다. 다른 큰 댓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하는 것이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1,2차 대전이 끝난 후 (라이프지가 발행되었던) 미국인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 사진들을 그것을 위해 찍힌 것이다. 하지만 그 후로도 미국은 얼마나 전쟁을 많이 일으켰고 미국인들은 얼마나 그 전쟁에 찬성했나, 혹은 반대했나. 그리고 지금, 이라크 파병인원이 세번째로 많은 우리는.

This Post Has 2 Comments

  1. 슬라임군;

    왜 이 눈을 맞추다는 글을 보니 루카와가 생각날까요… 그리고 센루가 생각 …(..퍼억;) 으하핫 잘은 모르겠지만 떠올랐어요. 한점의 두려움없이 서로의 눈을 응시하는 사이 센도와 루카와.. ; 확실히 그두사람과 어울리지않습니까(..언제나 결론은 망상; )

  2. Cain

    ‘언제나 결론은 망상’ => 막강하셔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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