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편해문
저것도 물이라고 흐릅니다.
삶들을
삶이라 부를 수 없는 것들을
씻기고 멕이고 헹구고
수채통으로 빠져나가
더러움을 썩은 내를 추진 것들을
모두 다 안고 여기 드런 물이 되어
굵은 녹깡 아래 낭떠러지 아래
천변으로 떨어집니다.
꿀꿀꿀 흐르는 폐수들을
다리 난간에 서서 내려다보면
속창자는 기어나올 듯 꼬여 울렁거리고
사람들은 카악 침뱉고 돌아서지만
천은 그 욕뭍은 가래침까지 휘안고
흐릅니다. 덥석 붙안고 흐릅니다.
바라보노라면
저 내를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역한 울렁임만은 아닙니다.
설레임이 있습니다.
저것도 출렁대며 흐르는 물이라…
* 흐르는 것들, 특히 아래쪽에 흐르는 것에는 묘한 감정이 들어요. 그것이 설레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