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소설들을 꼽다보니, 궁상스러운 추억과 얽힌 것이 많군요. =ㅂ= 어렸을 때 읽고 싶었는데 못 읽었다거나. 그리고 요즘은 좋아하는 소설들이 없어서 좀 슬프기도 합니다. 머리가 돌이 되었나봐요. 흑흑 혹은 감수성이 메말랐다거나;
좋아할 만한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는 것도 지적활력;이 넘칠 때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만화책도 순 읽던 것만 읽고 또 읽고 그런답니다.
밤에 써서 그런지 낮에 보니 꽤 센치하군요;
줄였습니다.
* 셜록 홈즈
아마도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한 책. 지금 읽으면 시시한 트릭들도 있지만, 홈즈라는 캐릭터의 막강함은 아직도 최고에 근접. 아, 잃어버린 세계도 꽤 좋아한다. 로라이마는 언젠가 가 보고 싶은 곳. >_< * 삼국지 혹시 집에 삼국지가 있으면 빌려주세요.(笑) 한글로 번역되어 나온 삼국지 판본은 도대체 몇개나 될까. 중학생때는 친구들에게 집에 삼국지가 있는지, 번역한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고 이 삼국지 저 삼국지 빌려다 읽었다. 그래도 여지껏 읽은 삼국지 중에 가장 좋아하는 판본은 집에 있는, 내가 처음 읽은 최을림 번역본.(최을림이 누구인지는 묻지 마셔요.) 중학교 졸업하면서 읽은 이문열 삼국지는 번역자가 왠지 잘난 척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쩐지 더이상 이것저것 구해서 읽는 것이 시들해졌다. 그후로 집에 있는 책으로는 몇번 더 읽었지만, 이제는 등장인물이나 사건들도 거진 잊어버리고. ㅠ_ㅠ + 황석영 삼국지는 읽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아직 안 읽어봤다. +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역시 조자룡이었다. =ㅂ= * 토지 읽다보면 '사람들'이 굉장히 애틋해진다고 할까. 허랑하지 않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 ...토지에서 제일 좋아한 캐릭터는, 주갑이였다. >_< 이 얘기를 엄마한테 했더니 어찌나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시던지. * 키다리 아저씨. 주디가 편지에 써서 보내준 수많은 물음표와 느낌표들을 정말 좋아한다. 오늘 다시 읽어볼까. 빨강머리 앤 시리즈. 어찌어찌 10권 다 읽은 것 같기는 하지만, 5,6권 넘어가면 늘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_< 말괄량이 쌍동이 시리즈. 외울만큼 읽었던 작은 아씨들도 넣어보자. * 로빈슨 크루소. 아아 그래, 그 모든 제국주의/근대의 함의를 모른 척 하고 그저 무인도에서 살림하며 살아남는 얘기로. * 아가사 크리스티. 터펜스 부부를 제일 좋아한다. 나는 망상증에 걸린다면 재미없는 왕이나 여왕이 아니고 부엌 시녀가 되어 왕들의 스캔들을 조잘조잘 이야기할 거야, 라는 터펜스 너무 귀여워. >_< 그리고나서 올리버 부인. 마플 부인이나 포와로는 나에게 너무 버겁다. 잔소리에 깔려죽을지도 몰라 헥헥 * 안데르센 스무 살을 지나고 다시 읽어본 안데르센은 참 쌉쌀하기도 하더라. 밟아본 적도 없는 덴마크 벌판을 사랑하게도 하고 말이지. * 아시모프. 이 노인네의 집요함이 좋다. 클라크. 이 아저씨의 우직함이 좋다. 유년의 끝은 재판 안 내주는지. ㅠ_ㅠ 하인라인. 책을 읽으려면 (내 머리로는) 사서 집에 두던지, 읽고 자세한 감상문을 써두던지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름에의 문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표지그림밖에 안 떠오른다. ㅡ.ㅜ * 오웰. 동물농장보다 1984가 좋다. 빅브라더, 언어의 사멸, 그로 인해 사고의 축소를 가져올.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것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오세아니아. 우리가 미래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나쁜 것. 멋진 신세계.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1984년의 런던보다는 덜 건조하다. 모든 것이 축축하달까. 축축하고 축축하고 목을 매어버린다. * 금성출판사의 SF 전집. 내가 어린 시절 이 책을 얼마나 갖고 싶어 했는지. 과외하는 애네 집에 있어서 막 좋아하면서 하루에 두세권씩 빌려다 읽었는데, 과식에 소화불량으로 기억나는 내용이 없다. 이런 바보. 아이디어 회관의 SF 시리즈.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는 도서관이 없었고 아이들은 집에 있는 책을 한권씩 학급문고로 냈다. 학기초마다 이 책은 제목을 바꿔가며 한권씩 내 앞에 나타나서 나를 감질나게 했다. 이 시리즈를 다 보고 싶었던 어린 날의 소망을 멋진 방법으로 충족시켜 준 SF 직지 프로젝트에 경배를. * 몽테 크리스토 백작. 나도 14년간 공부만 하면 6개국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까 궁금해했다. 근데 몽테 크리스토 백작, 참 (여러가지 의미로)무지막지한 사람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작가들이란 무서운 사람들인 것이다. * 바크 아아 그랬다. '리처드 바크'의 이름으로 된 책이 있으면 모조리 사던 때가 있었다. 그래봐야 세권인가; 그리고 단엽 비행기를 몰고 싶어했다. * 레 미제라블 레 미제라블이 취향에 들어간다니 어색해보이기도 하지만, 낭만주의 시대의 작가란 무서운 사람이라니까. 빠리에 가면 뻬르 라세즈와 바스띠유 광장 말고도, 빵떼옹과 (어딘지도 모르는) 중앙 시장의 꼬랭뜨와 쌩 미셀 광장과 뤽상부르 공원과 고르보 저택과 빠리의 하수구와 암튼 갑자기 사랑하게 되어버린 빠리의 골목골목을 다니고 싶었다. 그리고 미친듯이 1932년 빠리의 뒷골목으로 가고 싶게 했던 앙졸라.(결국) 아, 마리우스는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장발장 할아버지 최고. >_<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죠반니노 과레스끼란 이름을 아시는지? 아신다면 복잡한 생각은 잠시 멈추고 그저 웃어주세요. 이탈리아 어느 촌구석을 아련한 고향으로 만들어주는. 분단과 전쟁을 겪지 않았다면 1976년 서울 변두리의 어느 동네는 이런 풍경이었을까. * 나르니아 연대기. 나니아 연대기가 아니고 나르니아 연대기. 난 성바오로출판사 판으로 읽었다. 이것도 어린 시절 친척집에서 찾아 읽고 어찌나 갖고 싶어 했는지 모른다. 동녘호가 여정의 마지막 궤적을 그리던 쓸쓸하고 아름다운 바다, 자신은 아직 소년인데 카스피안은 노인이 되어 버렸다는 얘기를 들은 유스타스의 독백은 잊지 못할 거다. * 반지전쟁. 시간이 흘러도 치유되지 않는 상처도 있다.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은 사라져가고 끈질기고 강인한 것들만 남는 세상이 오는 거다. 그런 슬픔. * ABE. 고등학교 도서관에는 이 책 전질이 있었다! 하루 한두권씩 대출해다 읽어가다 당연하게 소화불량에 걸려 좀처럼 기억나는 내용이 없다. ㅠ_ㅠ 지금도 헌책방에서 만나면 무턱대고 사온다. 가끔 전철역에 비치된 책꽂이에 몇권씩 꽂혀있더라. ㅠ_ㅠ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말 정말일까. * 앨리스. 앨리스의 기묘한 여정은 따라가 볼 만 하다. 정말로. * 닐스의 이상한 여행. 닐스의 이상한 여행에도. 내가 기러기 위에 앉아 있는 듯 스웨덴을 묘사하던 라게를뢰프 여사의 펜끝을 따라. * 데미안. 헤세의 다른 작품은 좋아하지 않는다. 머리가 큰 다음에 읽어서 그런가. 쿨럭; 아브락서스가 나오는 그 경구는 열다섯의 밤에 얼마나 어울리는 것이었는지. * 퇴마록. 정말 열심히 읽어댔음에도 퇴마록을 취향의 계보에 포함시키는 것을 망설이는 이유는 뭘까. 아아 말세편 5권 사야하는데. * 해리포터. 어느 가을 책살돈이 없던 가난한 나는 서점에 가서 4시간 동안 비밀의 방을 읽었다. 그 다음 날은 5시간 동안 아즈카반의 죄수. 그 다음 날은... * 은하영웅전설. 나에게 이 사람의 이름은 '얀'이다. 양이 아니고. 오리새끼라서 어쩔 수가 없어요. * 쥬라기 공원. 공룡 이름을 몽땅 외웠지. * 박상우. 한때 박상우의 책이라면 다 샀던 때가 있었는데. 그래봐야 두 권. 지금 생각해보면 지구인의 늦은 하오라는 SF스럽고 세기말스러운 제목에 반해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구인의 늦은 하오는 읽어보지 못했다. 근데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까페가 많은 것은 왜지? * 김동인. 맞아, 김동인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단지 '탐미주의'란 단어에 매혹되어. =ㅅ= 광염 소나타를 정말 좋아했다. ... 그외의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작가들은 몽땅 싫어했다.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 태백산맥. 지리산 뱀사골을 언제 또 다시 밟을까. 올 여름께 다시 밟아봐야겠다. 영화 카피였나 '산만큼이나 높은 사람들, 골만큼이나 깊은 아픔들...' 사랑을 사람으로 오독하고 그래도 이렇게 읽음. * 낯선 별에서의 청춘. 그 해 겨울. 도요새에 관한 명상. 두번째 소설은 (슬프지만) 이문열 소설이다. 음, 대학생이 되면 다들 이렇게 허무맹랑하게 방황하고 슬퍼하고 고뇌하는 줄 알았다. 결국 대학이 뭔지 잘 몰랐다는 얘기. * 광장. 이제 슬슬 독후감 모드냐. =ㅂ= 사실 본문의 모든 구절보다, 빛나는 사월이 가져다 준 공화국에 사는 작가의 보람, 이라는 서문의 귀절이 가슴에 남는다. 그 불완전한 공화국은 1년을 넘기지 못했지. 근데 이 책 어데로 갔지. * 오래된 정원. 사학년의 오월, 학생으로는 마지막으로 광주를 밟았다. 조선대의 한 강의실에서 애들은 다들 라면 상자를 깔고 잘도 자는데, 고만큼 나이든 몸이라고 강의실 바닥에 라면 상자를 깐 잠자리가 불편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터오는 먼동에 의지해서 오는 길에 샀던 책을 꺼냈다. 당신은 그 안에서 나는 이쪽 바깥에서 한 세상을 보냈어요. 힘든 적도 많았지만 우리 이 모든 나날들과 화해해요. 잘 가요, 여보. 나는 방금 책을 폈는데 이 사람은 벌써 작별을 한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눈물이 책장에 툭 떨어졌다.
아마도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한 책. 지금 읽으면 시시한 트릭들도 있지만, 홈즈라는 캐릭터의 막강함은 아직도 최고에 근접. 아, 잃어버린 세계도 꽤 좋아한다. 로라이마는 언젠가 가 보고 싶은 곳. >_< * 삼국지 혹시 집에 삼국지가 있으면 빌려주세요.(笑) 한글로 번역되어 나온 삼국지 판본은 도대체 몇개나 될까. 중학생때는 친구들에게 집에 삼국지가 있는지, 번역한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고 이 삼국지 저 삼국지 빌려다 읽었다. 그래도 여지껏 읽은 삼국지 중에 가장 좋아하는 판본은 집에 있는, 내가 처음 읽은 최을림 번역본.(최을림이 누구인지는 묻지 마셔요.) 중학교 졸업하면서 읽은 이문열 삼국지는 번역자가 왠지 잘난 척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쩐지 더이상 이것저것 구해서 읽는 것이 시들해졌다. 그후로 집에 있는 책으로는 몇번 더 읽었지만, 이제는 등장인물이나 사건들도 거진 잊어버리고. ㅠ_ㅠ + 황석영 삼국지는 읽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아직 안 읽어봤다. +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역시 조자룡이었다. =ㅂ= * 토지 읽다보면 '사람들'이 굉장히 애틋해진다고 할까. 허랑하지 않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 ...토지에서 제일 좋아한 캐릭터는, 주갑이였다. >_< 이 얘기를 엄마한테 했더니 어찌나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시던지. * 키다리 아저씨. 주디가 편지에 써서 보내준 수많은 물음표와 느낌표들을 정말 좋아한다. 오늘 다시 읽어볼까. 빨강머리 앤 시리즈. 어찌어찌 10권 다 읽은 것 같기는 하지만, 5,6권 넘어가면 늘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_< 말괄량이 쌍동이 시리즈. 외울만큼 읽었던 작은 아씨들도 넣어보자. * 로빈슨 크루소. 아아 그래, 그 모든 제국주의/근대의 함의를 모른 척 하고 그저 무인도에서 살림하며 살아남는 얘기로. * 아가사 크리스티. 터펜스 부부를 제일 좋아한다. 나는 망상증에 걸린다면 재미없는 왕이나 여왕이 아니고 부엌 시녀가 되어 왕들의 스캔들을 조잘조잘 이야기할 거야, 라는 터펜스 너무 귀여워. >_< 그리고나서 올리버 부인. 마플 부인이나 포와로는 나에게 너무 버겁다. 잔소리에 깔려죽을지도 몰라 헥헥 * 안데르센 스무 살을 지나고 다시 읽어본 안데르센은 참 쌉쌀하기도 하더라. 밟아본 적도 없는 덴마크 벌판을 사랑하게도 하고 말이지. * 아시모프. 이 노인네의 집요함이 좋다. 클라크. 이 아저씨의 우직함이 좋다. 유년의 끝은 재판 안 내주는지. ㅠ_ㅠ 하인라인. 책을 읽으려면 (내 머리로는) 사서 집에 두던지, 읽고 자세한 감상문을 써두던지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름에의 문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표지그림밖에 안 떠오른다. ㅡ.ㅜ * 오웰. 동물농장보다 1984가 좋다. 빅브라더, 언어의 사멸, 그로 인해 사고의 축소를 가져올.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것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오세아니아. 우리가 미래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나쁜 것. 멋진 신세계.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1984년의 런던보다는 덜 건조하다. 모든 것이 축축하달까. 축축하고 축축하고 목을 매어버린다. * 금성출판사의 SF 전집. 내가 어린 시절 이 책을 얼마나 갖고 싶어 했는지. 과외하는 애네 집에 있어서 막 좋아하면서 하루에 두세권씩 빌려다 읽었는데, 과식에 소화불량으로 기억나는 내용이 없다. 이런 바보. 아이디어 회관의 SF 시리즈.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는 도서관이 없었고 아이들은 집에 있는 책을 한권씩 학급문고로 냈다. 학기초마다 이 책은 제목을 바꿔가며 한권씩 내 앞에 나타나서 나를 감질나게 했다. 이 시리즈를 다 보고 싶었던 어린 날의 소망을 멋진 방법으로 충족시켜 준 SF 직지 프로젝트에 경배를. * 몽테 크리스토 백작. 나도 14년간 공부만 하면 6개국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까 궁금해했다. 근데 몽테 크리스토 백작, 참 (여러가지 의미로)무지막지한 사람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작가들이란 무서운 사람들인 것이다. * 바크 아아 그랬다. '리처드 바크'의 이름으로 된 책이 있으면 모조리 사던 때가 있었다. 그래봐야 세권인가; 그리고 단엽 비행기를 몰고 싶어했다. * 레 미제라블 레 미제라블이 취향에 들어간다니 어색해보이기도 하지만, 낭만주의 시대의 작가란 무서운 사람이라니까. 빠리에 가면 뻬르 라세즈와 바스띠유 광장 말고도, 빵떼옹과 (어딘지도 모르는) 중앙 시장의 꼬랭뜨와 쌩 미셀 광장과 뤽상부르 공원과 고르보 저택과 빠리의 하수구와 암튼 갑자기 사랑하게 되어버린 빠리의 골목골목을 다니고 싶었다. 그리고 미친듯이 1932년 빠리의 뒷골목으로 가고 싶게 했던 앙졸라.(결국) 아, 마리우스는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장발장 할아버지 최고. >_<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죠반니노 과레스끼란 이름을 아시는지? 아신다면 복잡한 생각은 잠시 멈추고 그저 웃어주세요. 이탈리아 어느 촌구석을 아련한 고향으로 만들어주는. 분단과 전쟁을 겪지 않았다면 1976년 서울 변두리의 어느 동네는 이런 풍경이었을까. * 나르니아 연대기. 나니아 연대기가 아니고 나르니아 연대기. 난 성바오로출판사 판으로 읽었다. 이것도 어린 시절 친척집에서 찾아 읽고 어찌나 갖고 싶어 했는지 모른다. 동녘호가 여정의 마지막 궤적을 그리던 쓸쓸하고 아름다운 바다, 자신은 아직 소년인데 카스피안은 노인이 되어 버렸다는 얘기를 들은 유스타스의 독백은 잊지 못할 거다. * 반지전쟁. 시간이 흘러도 치유되지 않는 상처도 있다.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은 사라져가고 끈질기고 강인한 것들만 남는 세상이 오는 거다. 그런 슬픔. * ABE. 고등학교 도서관에는 이 책 전질이 있었다! 하루 한두권씩 대출해다 읽어가다 당연하게 소화불량에 걸려 좀처럼 기억나는 내용이 없다. ㅠ_ㅠ 지금도 헌책방에서 만나면 무턱대고 사온다. 가끔 전철역에 비치된 책꽂이에 몇권씩 꽂혀있더라. ㅠ_ㅠ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말 정말일까. * 앨리스. 앨리스의 기묘한 여정은 따라가 볼 만 하다. 정말로. * 닐스의 이상한 여행. 닐스의 이상한 여행에도. 내가 기러기 위에 앉아 있는 듯 스웨덴을 묘사하던 라게를뢰프 여사의 펜끝을 따라. * 데미안. 헤세의 다른 작품은 좋아하지 않는다. 머리가 큰 다음에 읽어서 그런가. 쿨럭; 아브락서스가 나오는 그 경구는 열다섯의 밤에 얼마나 어울리는 것이었는지. * 퇴마록. 정말 열심히 읽어댔음에도 퇴마록을 취향의 계보에 포함시키는 것을 망설이는 이유는 뭘까. 아아 말세편 5권 사야하는데. * 해리포터. 어느 가을 책살돈이 없던 가난한 나는 서점에 가서 4시간 동안 비밀의 방을 읽었다. 그 다음 날은 5시간 동안 아즈카반의 죄수. 그 다음 날은... * 은하영웅전설. 나에게 이 사람의 이름은 '얀'이다. 양이 아니고. 오리새끼라서 어쩔 수가 없어요. * 쥬라기 공원. 공룡 이름을 몽땅 외웠지. * 박상우. 한때 박상우의 책이라면 다 샀던 때가 있었는데. 그래봐야 두 권. 지금 생각해보면 지구인의 늦은 하오라는 SF스럽고 세기말스러운 제목에 반해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구인의 늦은 하오는 읽어보지 못했다. 근데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까페가 많은 것은 왜지? * 김동인. 맞아, 김동인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단지 '탐미주의'란 단어에 매혹되어. =ㅅ= 광염 소나타를 정말 좋아했다. ... 그외의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작가들은 몽땅 싫어했다.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 태백산맥. 지리산 뱀사골을 언제 또 다시 밟을까. 올 여름께 다시 밟아봐야겠다. 영화 카피였나 '산만큼이나 높은 사람들, 골만큼이나 깊은 아픔들...' 사랑을 사람으로 오독하고 그래도 이렇게 읽음. * 낯선 별에서의 청춘. 그 해 겨울. 도요새에 관한 명상. 두번째 소설은 (슬프지만) 이문열 소설이다. 음, 대학생이 되면 다들 이렇게 허무맹랑하게 방황하고 슬퍼하고 고뇌하는 줄 알았다. 결국 대학이 뭔지 잘 몰랐다는 얘기. * 광장. 이제 슬슬 독후감 모드냐. =ㅂ= 사실 본문의 모든 구절보다, 빛나는 사월이 가져다 준 공화국에 사는 작가의 보람, 이라는 서문의 귀절이 가슴에 남는다. 그 불완전한 공화국은 1년을 넘기지 못했지. 근데 이 책 어데로 갔지. * 오래된 정원. 사학년의 오월, 학생으로는 마지막으로 광주를 밟았다. 조선대의 한 강의실에서 애들은 다들 라면 상자를 깔고 잘도 자는데, 고만큼 나이든 몸이라고 강의실 바닥에 라면 상자를 깐 잠자리가 불편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터오는 먼동에 의지해서 오는 길에 샀던 책을 꺼냈다. 당신은 그 안에서 나는 이쪽 바깥에서 한 세상을 보냈어요. 힘든 적도 많았지만 우리 이 모든 나날들과 화해해요. 잘 가요, 여보. 나는 방금 책을 폈는데 이 사람은 벌써 작별을 한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눈물이 책장에 툭 떨어졌다.
와아! 금성출판사 SF시리즈!! ㅜㅜ/// 정말 좋아했어요!! 그거 SF시리즈 32권, 추리시리즈 32권 했었지요. 으흐흐흐~~
아, 맞아요. 추리시리즈도 있었지요. >_
제가 에서 가장 좋아한 건 역시 관운장. 카인님이 왜 조자룡을 좋아하신건지 궁금한데요. 의리와 용맹과 지략을 두루 갖춘 인물이긴 하지만, 역시 관운장의 그 지고지순한 의리과 여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청렴과(대신 적토마를 사랑했다? 이런…) 누구에게도 지지않던 용맹과 비극적인 최후를 넘어서기에는 뭔가 매력이 슬쩍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말예요.
라면, 당연히 이용. 키 크고 잘 생기고 또 너무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라…(단지 그 이유?)
재밌었습니다, 오랜만에 삼국지와 토지 생각을 하게 해주신 글이네요.
조자룡..저도 제일 좋아해요. 아시모프 노인네도 좋아해요. 하지만 제일 하고 싶은 말은~
"주갑이가 어때서요, 어머니!" orz.
저에게도 ‘얀’입니다. 그 외는 없어요. 고교 시절, 밤에 얀이 죽는 장면을 읽으면서 어찌나 울었던지… 왜 그를 그렇게 죽여야 했을까하며 다나카 요시키를 원망하기도 했지요. 게다가 센코프도 죽어버리니까…. ‘계단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라는 구절이 어찌나 마음아프던지…
끈질기고 강인한 것만 남는다니.. 그래서 세상이 이런가 싶네요-ㅇ-
저도 졸업은 했는데 지금도 대학을 잘 모르겠어요-_-;
HARA님//…멋지잖아요.(단순단순) 삼국지에 몇 없는, 나이가 들어 집의 이불속에서 죽은 유복한 인물이라는 점도…;;;
용이 홍이 부자도 참 좋아해요. ^^
바질님//암튼 삼국지는 굉장히 여러 판으로 나온 것 같아요. 오오 60권짜리 만화책 삼국지라니, 듣기만 해도 깔려 죽을 것 같습니다. ^^
오즈님//맞아요!!!
엘러리님//제가 내린 결론은 이 사람이 책을 더 쓰기 싫었나부다, 였습니다. =ㅅ= 굉장히 난데없는 결말이었어요. ;ㅁ;
9님//엘프가 다 떠나버려서 그래요. >_
+ㅇ+ 상당히 예전 만화인데도, 인물들이 미남이라니께요!! 꼭 보셔요. 아니다. 스캔해서 올릴게요 :D
인물들이 미남이라고 하셨지만 ‘상당히 예전 만화’라는 단어에서 강한 포스가 느껴지는데요;;; 스캔해 보여주신다면 기왕이면 조운이 나오는 쪽으로 /ㅅ/
아아, 저랑 책 취향이 비슷하신것만 같아요.*.* 눈을 빛내면서 읽었답니다.ㅋㄷ 셜록홈즈..ㅜ_ㅜ 추리물에 열광하지만 셜록홈즈 전집을 다 읽고 난 후, 날 채워주는게 없어!라고 광분중이랍니다.;저는 삼국지가 집에 이문열판만 있어서 슬프다는.ㅠ_ㅜ 아,저도 조자룡 좋아해요.헤헷. 나니아연대기는 저에게도 나르니아연대기로.;; 오래된정원!ㅠ_ㅜ 도서관에서 보는데 눈물을 감출 수가 없어서 혼난 기억이 있어요. 황석영님 너무해ㅠ_ㅠ
그러신가요. ^^ 저는 추리소설은 도일/크리스티만 읽어서;; 추리소설이 땡기신다면 엘러리님 블로그를 방문해보세요. ^^
역시 집집마다 삼국지는 있군요. ^^ 학교 도서관에서 여러가지 판의 삼국지가 있을 것 같아요. 오래된 정원; 굉장히 감상적인 감상글이네요^^;;;
죽 내리다 닐스-에서 깜딱. 기억은 가물가물 아무것도 안나지만 이거 정말 재미있게 봤던거 같아요^^ 추리소설은..역시 포와로님이..^^;
참..삼국지, 삐십년전 출판된 700원짜리 6권이 집에 있습니다;;;그녀석으로 완전 빠져서..; 이문열, 저도 좀 난척하는게 싫어서요; 그러고보니 겁나 좋아하는 거 치고는 읽어본 판본이 없군요…-_-;
닐스 정말 재밌게 봤어요. ^^ 추리소설은,, 엘러리님 보면서 엘러리 퀸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 정말 통 책을 안 읽는군요. =ㅅ=
삼국지는 좋아하는 판으로 읽고 읽고 또 읽는 것이 좋던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