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가 사정없이 있습니다.
오전반차 내고 호빗보고 왔습니다. 나오면서 게시판에 들러서 호빗글을 죄다 읽어봤어요. 음하하핫
내용과 상관없는 사소한 투덜거림:
– 나이든 빌보가 호빗에서는 앞머리를 뒤로 넘기고 나오는데 볼 때마다 거슬립니다. 반지에서는 이마 위로 내렸는데ㅠㅠ 분장팀에서 몰랐을 리는 없을텐데 이안 홀름 옹 이마에 뭐가 났다거나 그런 이유가 있었던 걸까요? 반지에서 검은 문 앞의 전투 장면에서 말타고 모이더니 다들 자기 발로 뛰어가길래 저건 왜 그런가 참 궁금했는데, 코멘터리를 들으니 전투 장면 찍는 야외가 말달리기에 너무 위험한 지역이라 그랬다더군요.
– 호빗의 간달프도 반지의 간달프보다 너무 나이들게 분장해서 그게 불만이에요. 호빗 1편 볼 때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ㅠㅠ 뭐 이안 맥켈런 옹이 나이들기는 했지만,, 올해 엑스맨에서 보니까 그때는 또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지 않더라구요. 아 정말 분장팀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 분장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 또 하나. 레골라스의 컬러렌즈는 그렇게 새파아란 색으로 꼭 해야만 했을까요? 반지 때의 어두운 파란색 정도가 딱 좋은데ㅠㅠ 레골라스 얼굴이 클로즈업될 때마다 올랜도 블룸이 나이들어서 달라 보이는 건 그러려니 했는데 눈 색깔은 참 꼭 저래야 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당.
– 2편을 볼 때 타우리엘에게 후광(…)이 생기는 부분이 너무 어색해서 배우가 그런 거랑 안 어울려서 그런가 했습니다. 반지에서 아르웬이나 갈라드리엘은 어색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돌 굴두르의 갈라드리엘은 반지1편에서 프로도가 갈라드리엘에게 반지를 내밀었을 때 효과를 재현한 것 같은데 어색하네요. 뭔가 분장의 총체적인 문제라고 하기엔 다른 분장들은 다 훌륭했는데… 반지때랑 같아야 하는 부분이 다 달라요ㅠㅠㅠㅠ 저에게는 이게 문제.
길이:
호빗3편이 144분이라는 얘기를 들고 1,2편 반응이 반지때보다 안 좋아서 많이 잘랐나 했습니다ㅠㅠ 보고 나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ㅠㅠㅠㅠ
덕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샤이어 분량은 남기고 드워프 분량을 들어냈나 봅니다ㅜㅜ 어쩜 소린 장례식 부분이랑 다인 부분을 홀랑 날려버릴 수 있는지 이 부분은 정말 개탄스럽습니다ㅠㅠㅠㅠ 확장판에 들어갈 거라는 얘기로는 위로가 안 됩니다ㅠㅠ 일반 관객이 보기에도 큰 전투가 끝나고 아무런 마무리가 없다니 당황스럽지 않을까요?
근데 길고 지루하다는 얘기를 몇번 들었는데 보면서 계속 아니 벌써 돌 굴두르 씬 끝났나 아니 벌써 다섯군대전투 마무리 단계가 아니 벌써 소린이 아니 벌써 샤이어가 아니 벌써 끝났네ㅠㅠㅠㅠ 했습니다. 제가 기다리던 팬이라 그런 걸까요? 어느 부분이 길고 지루한건지 감이 안 잡혀요.
돌 굴두르 공성전:
그런 뜬금없는 공주님 안기 장면이 나올 줄 몰랐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이렇게 세 사람의 활약으로 순식간에 끝나버릴 줄도 몰랐습니다OTL 원작에서 간달프가 내가 늦은 것은 어쩌구 하고 몇 마디 설명한 것으로 넘어간 장면이 제대로 나올 것 같아서 기대했는데ㅠㅠ 세 분의 활약은 정말 멋졌지만 너무 짧았어요… 사루만의 마지막 대사도 약간 미심쩍음을 남기는 것이 반지와 이어지는 걸 노린 것 같아요. 간달프 고생 많으셨어요. 저는 친구랑 이 시리즈를 노인 학대 영화라고 부릅니다ㅎㅎㅎ
스란두일:
스란두일은 뭘 알고 있고 뭘 모르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2편에서 심문하던 오르크의 몇 마디 말로 돌 굴두르 쪽의 위험을 짐작하는 것 같고, 3편에서는 빌보를 보자마자 열쇠 훔쳐간 도둑인 것도 아는 것 같은데, 다섯 군대 전투 때는 드워프 외에도 오르크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죠? 근데 왜 모를까요-_-a 원작에서는 어느 정도 소박한 맛이 있는 분이라서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설정을 바꿨는데도 모른다니 아쉬워요. 네 사실 제일 아쉬웠던 부분은 전투가 약간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죽은 엘프 군사들을 보자 갑자기 퇴각하자고 한 부분입니다. 이 분이 나이가 몇살인데 전투가 어떤 건지 모를리가ㅠㅠ
스란두일이 퇴각 결정하는 부분이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오르크와의 전투는 고려하지 않고 에레보르 성문 앞을 막고 있으면 먹을 것도 없는 소린 일행이 별수있겠나 하고 왔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서 요정군대의 타격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한데,, 스란두일이 오르크와의 전투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면 좀 실망스럽고 다른 종족도 아니고 오르크와의 전투에서!!! 발을 빼려고 한 것도 좀좀 실망스럽죠ㅠ
아들이 뜬금없이 집에 안 간다고 하자(…) 뜬금없이 북쪽의 두네다인을 찾아가라고 하지를 않나(…) 음 근데 이때 아라곤은 몇살이었을까요ㅎㅎㅎ
중간계 연표에 따르면 아라곤이 태어난 것이 2933년, 호빗의 모험이 2941년이니까 이때 아라곤은 여덟살…() 아라곤이 황야에 나가서 스트라이더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최소한 2951년 이후니까 영화에서는 십년 혹은 십오년 정도 사이를 줄인 셈이군요. 비고 모텐슨은 이제 중년이 아니라 할아버지로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와 얼굴이 되었더라구요ㅠㅠㅠㅠ 반지 보다가 젊어서 다시 놀랐어요ㅠㅠㅠㅠ
그나저나 요정군대는 훈련을 열심히 하나 봅니다. 의장훈련도 열심히 하구요.-ㅂ- 어찌나 줄을 멋지게 맞추고 누가 지나갈 때마다 멋지게 돌던지 저 부대는 줄서는 훈련만 하나!!했는데 전투도 잘 하고ㅠㅠㅠㅠ 드워프군대도 훈련 정말 열심히 한 것 같구요ㅎㅎ
스란두일의 몇몇 대사 때문에 고민을 해 봤는데, 곰곰 생각하면 스란두일 나름대로 일관성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 변덕스럽지만 (오르크 외에는)인색하고 냉정한 캐릭터는 아닌거죠. 원작에서도 난쟁이들 잡아가둔 다음에는 잘 먹였고 호수마을 사람들도 잘 도와줬고, 빌보에게도 잘 대해줬지요. 너그러운 성품은 아니지만 인색하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외려 1편의 그 장면이 좀 캐붕이라고 느꼈습니다. 에레보르의 난쟁이들이 대신 싸워달라고 한 건 아니지 않나요?;; 그냥 먹을 거 주고 도와주는 정도는 해 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스란두일이 호수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는 장면이 나와서 엄청 반가웠습니다ㅠㅠ
– 요정군단 이끌고 에레보르 앞에 왔을 때 크게 전쟁할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건 원작에도 언급되는 부분이지만 난쟁이들이 에레보르 안에 있는데 그 안에 식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분간 막아두면 소린네가 손들고 나올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근데 갑자기 오르크들과의 전투가 시작되어 요정들이 너무 큰 피해를 입었으니까… 갑자기 퇴각 명령을 내릴 수도 있었다고 봐요. 아쉽지만. 오르크와 전투인데!! 이 부분이나 2편에서 소린과 얘기할 때 용과의 전쟁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은 언피니쉬드 테일에 아주 잠깐 언급되는, 스란두일의 마음속에 있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두려움을 고려한 것은 아닐까 싶어요.
– 근데 스마우그의 죽음 소식을 듣고 오르크들이 몰려올 것을 짐작하지 못했다는 것은 좀 아쉬움… 영화의 스란두일이 어둠숲에 틀어박혀 있어도 나름 정세를 짚을 줄 알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인물로 그려져 있어서 이 부분이 아쉽더군요.
– 탑에 올라간 건 아들 찾으러 간 거 아닌가ㅇㅅ? 가서 타우리엘이랑 사랑에 대해 얘기하게 되긴 하지만ㅋㅋ 뭐 어쨌든 레골라스가 얘기도 하기 전에 레골라스가 타우리엘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었고 타우리엘이 킬리 좋아하는 것도 아는 걸 보면 외려 사랑에 대해 민감한 성격이니까, 타우리엘이 진심으로 슬퍼하면서 자기에게 도움을 구한다면 한두마디 해주는 것이 그렇게 뜬금없는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그랬는데 이넘의 아들은 집에 안 가겠대….ㅋㅋㅋㅋ 짐작을 더 해 보자면 이때쯤 스란두일은 타우리엘에게 내린 추방령을 철회할 생각을 하고 있었고 레골라스는 나름 타우리엘 보는 게 괴로우니까 안 가겠다고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어요-ㅂ- 엘프들도 가족을 사랑하긴 하지만 이 종족은 기본적으로는 죽음을 전제하지 않는 종족이니까,, 그래 여행하면서 새 친구도 사귀고 마음 좀 가라앉히고 백년쯤 있다가 보자ㅇㅅㅇ 이런 느낌?ㅋㅋㅋㅋ
= 암튼 내가 스란두일에게 갖고 있는 인상은 변덕스럽지만 인색하지는 않은 캐릭터/세상의 흐름보다 동족의 안위가 중요한 캐릭터이고, 이 설정에서 크게 거슬리는 것이 없는 걸 보면 피터 잭슨도 이 정도로 인물을 설정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자기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거절하지 않는 왕다운 인물. 엘론드도 켈레보른도 영주인 시대에 유일한 요정왕인데ㅠㅠ
그래서 외려 캐붕이 아닌가 싶었던 부분은 위에도 썼지만 에레보르 난쟁이들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부분이랑(아님 난쟁이들이 스마우그와의 전쟁을 도와달라는 것이었나? 에구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자막은 그냥 도와달라고 나왔던 것 같은데. 스란두일이 과거에 용과 싸운 적이 있다면 이 부탁을 거절한 건 이해가는 부분. 그리고 이 부탁이라면 에레보르 난쟁이들이 무리한 부탁을 한 거고) 에레보르로 스로르를 찾아간 부분. 이 부분에서 구도가 스로르는 옥좌에 앉아 있고 스란두일은 단하에 서 있어서 완전 설정붕괴 캐릭터붕괴라는 생각이 들어요ㅠㅠ
레골라스:
호빗에 레골라스 없으면 어쩔 뻔했을까요.
2편,3편에서 볼그를 보면서 저넘은 죽여도 죽여도 죽지를 않네… 했는데 볼그는 레골라스를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ㅎㅎ
두 부자의 마지막 대사에 혹해서 호빗과 반지전쟁 사이의 일을 좀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비고 모텐슨이 아닌 아라곤은 보고 싶지 않군요ㅠㅠ 반지영화에서 엘론드 회의 떄 보면 아라곤과 레골라스는 이미 꽤 친한 사이였던 것 같은데, 설마 그때 나중에 호빗에서 써먹어야지 하고 설정하지는 않았겠죠ㅎㅎ
타우리엘:
저는 2편을 보면서 타우리엘이 좀 더 큰 캐릭터였으면 했어요. 음 그니까 좀 더 지위가 높은 인물? 2편의 스란두일이 세상에 전쟁이 닥쳐도 우리는 어둠숲에서 우리끼리 살 거임 이런 입장이라면, 타우리엘은 세상에 전쟁이 닥치면 그 전쟁은 결국 우리 전쟁임 이런 입장이었는데 이 설정이 정교하지 않다 보니 마치 킬리를 구하러 가고 싶지만 그렇게 말하기는 미안해서 한 말인 것 같을 정도로 인물이 오락가락하네요ㅜㅜ 아니 게다가 엘프 군대는 훈련은 엄청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본데없이 일개 병사인지 소대장인지가 경비대장이 왕에게 막 활을 겨누고 난리ㄷㄷㄷ 왕은 그 행동에 대한 것이 아니라 아니 내가 사랑을 모른다니 하면서 발끈ㄷㄷㄷ 역시 엘프들의 생각은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걸까요(…) 개인적으로 타우리엘 추방령이 취소되었는지도 궁금했는데 사악한 피잭은 안 가르쳐주더군요ㅠ
레골라스랑 타우리엘이랑 짝맞춰서 엘프 액션하는 거 정말 멋지더군요. 레골라스랑 스란두일도 보여주면 좋았을텐데ㅎㅎ
피터 잭슨은 인간이라서 엘프의 사랑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응?)
음 근데 스란두일의 그 대사는, 저는 스란두일을 변덕스럽긴 하지만 인색하지는 않은 요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어색하지는 않았어요. 자기 휘하에 있던 엘프가 (추방상태이긴 하지만ㅋㅋ)진심으로 슬퍼하면서 자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한두마디는 해 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레골라스는 아직 애라서 <- 그죠 피터 잭슨 정말 나쁜 사람이죠ㅠㅠㅠ 나쁜 사람 나쁜 사람ㅠㅠㅠㅠ 원작에서는 소린을 아르켄스톤을 같이 매장하고 무덤 위에는 소린의 칼 오르크리스트를 올려놓는다고 되어 있어요. 그리고 바르드와 스란두일과의 이별도 얘기해주어야 하는데ㅠㅠ 나쁜 사람 나쁜 사람ㅠㅠ 바르드: 영화에서 바르드 이야기를 잘 만들어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원작에서는 정말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인물이잖아요. 루크 에반스가 아버지 설정에도 참 잘 어울리더라구요. 사람 이야기는 잘 만들었는데 엘프 이야기는 잘 못 만든 걸 보니 피터 잭슨은 역시 사람...ㅎㅎ 친구와 호빗 세편은 호빗:드워프, 호빗:엘프, 호빗:인간으로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전반부는 정말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근데 바르드도 역시 인사도 없이 퇴장해버렸네요ㅜㅜ 소린: 빌보와 도토리 얘기할 때 참 좋더군요ㅠㅠ 그 후에 다시 되돌아가지만ㅠㅠ 근데 그 정도 금무더기 위에 서 있으면 정말 용병에 걸릴 것 같아요ㅋㅋ 발린이 걱정하는 말을 하는 건 발린의 금무더기가 아니라서 그런 걸지도요ㅎㅎ 발린이 마지막에 빌보를 배웅하는데 저분이 나중에 반지에서...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ㅠㅠ 무시무시하게 탐욕을 부리는 모습이나 자신을 돌아보고 고뇌하는 모습이나 전투하는 모습이나 뭐 다 좋았습니다.-ㅂ- 근데 영화에서 전투를 정교하게 짜기는 어렵겠지만... 전황이 불리하니 나는 탑 위에 올라가서 아조그를 죽여야겠다-> 탑 위에 올라감-> 생각외로 오르크가 별로 없고 아조그도 안 보임-> 빌보가 와서 이쪽으로 다른 부대가 있다고 함-> 이건 함정이야 내려가자 이건 뭔가 너무 즉흥적인 거 아닌가요-_-a 전투를 오래 안 해서 감이 떨어졌나…ㅠㅠ 아 그리고 장례식ㅠㅠㅠㅠ 죽어서라도 아르켄스톤을 만져봤어야 했는데ㅠㅠ 피터 잭슨 원망할거야ㅠㅠㅠㅠ
저는 리처드 아미티지 캐스팅에 대해 사악한 피터 잭슨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연기 잘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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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피터 잭슨이 만드는 중간계 영상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쉽지는 않겠지요. 근데 실마릴리온에서 대중성있는 이야기 몇 편을 뽑아서 영상화를 한다고 해도 뭔가 앞날이 험난합니다ㅠㅠ 반지와 호빗은 영화판권이 비싸지 않게 팔렸다고 들었는데 실마릴리온은 일단 판권가격부터 엄청날 것 같고, 중간계 만들려면 돈도 다시 또 엄청 들 것 같고, 그럼 또 스튜디오는 엄청 보수적으로 나갈테고, 뭐 그럴 것 같습니다ㅠㅠ 호빗의 아쉬운 부분도 결국 영화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줄타기하다 나온 것 같거든요.
소린 장례식이나 전투 뒷마무리같은 부분 보여줘도 십분 십오분일 것 같은데ㅠㅠ 제가 확장판에 익숙해지다 보니 십분 십오분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지만 스튜디오에서는 또 중요한 시간이겠지만… 덕심이 스튜디오의 이익보다 낮게 평가되다니 분합니다(응?)
돈이 더 많이 걸리면 감독의 운신은 덜 자유로워지니ㅠㅠ 아쉽지만 기대를 접으려구요. 그러다보면 혹시나 뭐가 또 나올지도 몰라요/ㅅ/
실마릴리온보다 제가 보고 싶은 건 http://www.youtube.com/watch?v=qINwCRM8acM 나 http://www.youtube.com/watch?v=9H09xnhlCQU 정도의 내용을 피터 잭슨 버전으로 보는 건데 암튼 그럼 아라곤을 다른 사람이 해야 하고 그건 쫌 싫고 으으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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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드워프들과 빌보 얘기도 써야 하지만 이만큼 쓰고 나니 지쳐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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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두서없고 여전히 피터 잭슨을 원망하고 있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정말이에요’ㅅ’
피터 잭슨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면서 확장판이나 십년마다 갱신해서 내 주면 좋겠어요 =ㅂ=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피터 잭슨이 사람이라서 엘프 대사는 잘 못 쓴 걸로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암튼 제 마음의 점수는 10점ㅠㅠ 피잭 고마워요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요ㅠㅠㅠㅠ 오래오래 살면서 십년마다 확장판만 갱신해서 내 주셈ㅠㅠ
저는 설정 같은 거 잘 모르지만 스란두일이 엘프 병사들 아끼려는 모습은 십분 공감이 되던걸요.
요즘 제가 보불전쟁 책 읽으면서 휘하 병사들을 너무 손쉽게 희생시키는 장군들을 너무 많이 봐서 그랬는지도…;;
Generosity와 honor 이 두 개가 노르딕 사가의 처음과 끝인 것 같습니다. 자고로 로드쯤 되면 후하게 베풀어야죠. 베오울프에서도 쉴드 셰핑 장례식에서 반지를 나누어 주는 위대한 자(ring-giver)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죠. 그러고 보면 일리아스 같은 데서도 전리품 가지고 쩨쩨하게 굴면 꼭 나중에 벌 받아요;;
그 게르만/노르딕 사가에서 황금이라는 거 변치않는 무엇, 명예일 수도 있고, 충성심일 수도 있고, 옛세대와 새 세대를 이어주는 유산이나 전통일 수도 있고 소중한 불변의 가치의 상징인데 그것이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소유주가 바뀌고 결국엔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만물변전, 무상함이랄까 그런 쓸쓸한 느낌을 주죠. 용의 죽음과 더불어 말이에요. 또 어떤 의미에서 용도 죽고 결국엔 용을 죽인 영웅도 죽음으로써 둘은 결국 같은 존재, 일종의 거울상이구나 그런 생각도 드는데…
이 영화에서 드래건 슬레이어 바르드는 애가 주렁주렁 딸린 홀아비 가장-생활인으로서 전설이 되는 걸 거부하는 게 꽤 신선하더군요. 물론 저는 비극적인 지크프리트나 베오울프 같은 고전적인 영웅상도 좋아하지만요.
제가 추천하는 책은 게르만 전설 쪽은 프리드리히 헤벨이 각색한 희곡 니벨룽겐, 프란츠 퓌만의 산문 소설 버전 니벨룽겐, 허창운 교수님의 운문 번역판은 범우사에서 2014년판이 새로 나왔네요.
중세 앵글로색슨 전설은 베오울프,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도 추천.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오페라 팬들은 바그너 링이나 그냥 줄여서 링이라고 불러요) 실제로 14시간짜리 그 긴 오페라를 보지 않는 사람들은 주로 아서 래컴의 삽화와 같이 보는 스토리북을 많이 보는 거 같아요. 오페라는 혹시 관심 있으면 나중에 저랑 같이 봐요.
오타 수정: 휘한-휘하
오페라는 시중에 여러 블루레이가 있고 저도 발레시아판과 바이로이트판, 메트판까지 세 버전을봤어요. 최근에 나온 블루레이 중에는 보탄 역을 르네 파페 씨가 한 스칼라 판이 있는데 그거 장만하게 되면 같이 봐요.
게이먼의 베오울프는 저메키스의 영화 베오울프와 같은 내용이라고 알고 있어요(그거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그걸 소설화한 경우). 소설은 안 읽었지만 그 영화는 봤어요. 모티브를 따오고 내용은 거의 다 바꾼 일종의 고전 다시 쓰기의 경우이더군요(canonical re-visioning).
그와 비슷하게 20세기 작가가 베오울프에 나온 괴물 그렌델을 주인공 삼아 다시 쓴 <존 가드너의 ‘그렌델’>이란 소설이 있는데 이 작품은 오페라로 만들어질 정도로 나름 현대 미국 문학의 고전이랍니다. 펭귄클래식코리아판으로 번역서도 나와 있죠.
어허 또 꺽쇠를 써서 제목이 빠져버렸네요. 문제의 작품은 존 가드너의 ‘그렌델’입니다.
이미 있는 원작을 영화로 각색한 게 아니니까 엄밀하게 따지면 원작이라고 하긴 그래요. 게이먼이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고(크레디트에 게이먼 외에 다른 사람도 공동 작업자로 이름이 올라가고 책도 공저라고 나올 거예요) 그때 제공한 스토리라인을 소설화해서 영화가 개봉할 때쯤 냈으니까 오히려 영화가 원작이 아닐까?
그랬으면 홈즈가 베오울프와도 엮이고 얼마나 재미있겠습니까마는 안타깝게도 동명이인이에요;; 그렌델 쓴 작가는 영문과 교수인가 철학과 교수인가 암튼 인문학 교수 겸 비평가로 작품도 다소 사변적이고 상징적인 전형적인 현대소설이고, 모리아티 시리즈 쓰신 분은 소위 대중소설 작가죠. 이쪽은 장르도 역사스릴러에 가깝고요.
으잉 답글을 쓰고 다시 보니 은희 씨가 쓴 ‘영화 원작 소설’이란 말이 바로 제가 구구절절 설명한 대로 ‘영화가 원작인 소설’이란 뜻인 것 같군요;; 암튼 이 블로그는 댓글 수정이 안 되니까 저 설명은 걍 놔둬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