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달프, 당신도 그 암호를 모르십니까?”
“모르오.”
모두들 당황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다만 갠달프를 잘 알고 있는 아라곤만이 아무 동요 없이 태연했다. 보로미르는 검은 호수를 바라보고 온몸을 떨며 소리쳤다.
“그렇다면 이 구석까지 무엇 때문에 끌고 오신 겁니까? 전에 한번 들어가 보신 적이 있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암호를 모른다니 어떻게 된 겁니까?”
“보로미르, 당신의 첫 질문에 대해서는 나도 그 암호를 모른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소. 아직까지는 모른다는 말이지. 하지만 곧 알게 될 거요. 그러니,”
그는 곤두선 눈썹 밑으로 두 눈에 형형한 빛을 번득이며 덧붙였다.
“여기까지 온 일이 정말 소용없게 되었을 때 그런 질문을 하시오. 그리고 둘째 질문, 당신은 내 이야기를 의심하시오? 아니면 머리가 좀 모자란 거요? 나는 이쪽으로 들어가지 않았었소. 동쪽으로 들어갔단 말이오. 좀 더 알고 싶다면 자세히 이야기해 주지. 이 문은 바깥쪽으로만 열리게 되어 있소. 안에서는 당신 손으로 그냥 밀기만 해도 열리게 되어 있지. 하지만 밖에서는 주문을 모른다면 무슨 수로도 열 수 없소. 안으로 밀어도 안 된단 말이오.”
보로미르는 이 구박을 듣고도 우지 않았습니다. 강인한 보로미르(…)
갠달프가 종종 이렇게 성마른 성격을 드러내는 것 참 좋아했는데, 영화에서는 비교적 온화한(…) 성격이 되어 약간 아쉬웠습니다. 아주 약간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