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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큐파이 월스트리트’ 첫 제안한 애드버스터스 편집장 칼레 라슨
– 거의 모든 전세계 젊은이들이 좋은 직장을 얻을 수도, 학자금 빚을 갚을 수도, 집을 살 수도, 부모들처럼 살 수도 없게 됐다. 싸우지 않으면 자신들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이 깨달았다.
– 대부분의 ‘오큐파이어’들은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를 너무도 크게 실망시켰다. 우리는 그를 열정적으로 지지했지만, 그는 당선되자마자 다음 선거를 위해 거의 모든 것을 포기했다.
적이 우리를 실망시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친구가 우리를 실망시킬 때 이를 받아들이는 건 힘들다. 많은 젊은이가 선거에서 오바마와 밋 롬니 중에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면, 결국 오바마에게 표를 던질지 모른다. 그러나 지난번 같은 열정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 내가 젊었을 때 정치적 좌파 운동이란 강력한 이상주의적 생명력을 지니고 있었다. 1968년에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그 좌파 혁명이 전세계를 휩쓸었다.
(소련 붕괴) 이후 좌파란 투덜대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좌파는 어떤 것도 바로잡으려 하진 않고, 엄청나게 (사회현상을) 분석, 분석만 한다. 그런데 갑자기 주코티 공원에서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분석에서 행동으로 돌아간 것이다. 자본주의의 심장을 점령했다. 이제 부자세(로빈후드세)를 실현해야 하고, 부패 구조를 바꿀 것이다.
지난 20년간 우리는 ‘죽은 좌파의 시체에서 떠나야 한다’고 말만 했는데, 이제 이를 행동에 옮긴 것이다. ‘젊은 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터넷 문화에서 자란 젊은이들, 이 ‘신좌파’들은 이전 좌파와는 다르고, 이전 좌파가 갖고 있지 못했던 인터넷이란 무기, 마술을 갖고 있다. 나는 이 운동이 오는 봄 다시 나타날 것이고, 앞으로 몇 해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본다.
– 얼마 전만 해도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젊은이들이 싸울 수 있을까?’라고. 하지만 이젠 누구나 ‘나는 싸우겠다’고 말한다.
* 68의 신좌파가 다시 구좌파가 된다. 그것이 시대의 흐름일 것이다. 12년의 점령은 어떻게 될까. 99년 시애틀처럼 단지 하나의 거쳐가는 역이 될까.
이 인터뷰가 좀 더 흥미로운 것은 고유명사 몇 개 바꾸면 한국 상황에 대한 인터뷰가 될 것이라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