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길거리 자동차를 유심히 보고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본 차중에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던 차는 흰색 에스페로였어요. 살짝 치켜올라간 듯한 뒷부분부터 다른 차와는 비교도 안 되게 내려가있는 앞부분까지 날렵하게 내려간 곡선은 여성적이라고도, 남성적이라고도 하기 어려운 중성적인 매력이 있었고, 날렵해보이지만 정면에서 보면 의외로 넓기도 했고요. 그리고 약간 검은빛을 띠는 유리와 제일 어울리는 것은 역시 흰색 에스페로였죠. 길가다가 만나면 두근두근할 정도로 멋졌어요. 딱하나 옆유리와 뒷유리 사이에 검정색 막대기(…)가 있는 것이 아쉬웠는데, 찾아보니 당시 기술로는 그 검정색 막대기(…) 자리를 유리로 메울만큼 곡률이 큰 유리를 달기는 어려웠다고 합니다.
당시에 잔고장이 많다는 평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평가 때문인지 어쩐지 몇년 후에 단종되고, 그것도 벌써 십년이 훌쩍 지나 이제는 거리에서 보기 어려워졌어요. 언젠가 면허를 따면(…) 운전해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많이 아쉽기도 해요.
며칠 전에 길거리에서 흰색 에스페로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차주인이 계속 타고 다닌건지, 중고차를 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차는 십년 넘도록 씩씩하게 도로를 달렸겠죠. 괜히 반가워서 차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오옷, 추억의 에스페로! 저는 꼬꼬마 때 크레도스 좋아했었어요. 이 차도 보기 힘들더라구요 ;ㅁ; 구형 아반떼도 귀여웠는데 요즘 신형 아반떼는 너무 무시무시…(…) 액센트 신형은 아직 못 봤지만 구형은 귀여웠죠. 프라이드도 구형이 더 깜찍했던 것 같고. 가끔 병원 가는 길에 주차된 세피아나 르망, 포텐샤 같은 옛날 차들 보면 참 반가운 기분이 들어요. 그러고보니 난 최근에 에스페로를 전혀 못 봤구나… o<-< 여튼 최근 제가 하는 생각은 소울이 소형으로 나오면 당장 도로연수를 받고 싶다는 거… (만에 하나 화물차를 몰 때를 대비해 1종을 땄음에도 운전은 여전히 무섭고 면허는 장농에서 2년 째 썩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