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난

벌려놓은 일들을 잘 진행하고 수습하려면 부지런함과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 나에게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 막 일만 벌려놓고 그래서 내가 일을 끌고가는 것이 아니고 내가 일에 끌려가면서 흑 난 땜빵인생이야 하면서 이 새벽에 땜빵을 하고 있다…는 아니지, 이러고 회피용 포스팅을 하고 있으니.

생각해보면(내 기억이 사실을 미화했을 수도 있지만) 나도 하나만 보고 달려가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그렇게 못 살 것 같다. 살다보니 빨래도 하고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맛난 것도 먹고 책도 사고 이런저런 즐거움도 찾고 요리도 하고 늘어지기도 하고 엄마랑 얘기도 하고 멍멍이랑 놀아주기도 하고 로봇 청소기 할부금도 내고(로봇 청소기 참 좋더만요.ㅎㅎㅎ) 코믹에 가서 놀기도 하고 뭐 암튼 미련이 많은 내가 놓아주기 아까운 것들. 어쩌면 인생의 모든 것들. 그래서 감히 이제는 그렇게 못 살 것 같다며 이 밤에 앉아 있는데, 이런 밤이면 늘 등이 간질간질하다.

마감도 열심히 해야지요… otz

This Post Has 3 Comments

  1. oz

    등이 간질간질하시면 저랑 코스트코 데이트를ㅠㅠㅠ
    전에 1층 지나가다가 알루미늄 이젤이 있는 걸 봤는데… 구경하고 싶어요…ㅠㅠ

    언제 갈까요?+_+

  2. 젼이

    으악. 관대하신 카인님. ㅠ_ㅠ 저도 만나뵙고 싶구요오..;ㅁ;

  3. 아기사자

    그렇죠. 살다보면 해야할 일이 왜 그렇게 많은지. 놓아버린게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의 이 생활도 포기할 수 없고. 복잡미묘해요.

    그지. 손 놔버리면 또 그럴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럴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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