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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동생과 메신저로 얘기를 하다보면 오늘은 언제 와, 하고 물어볼 때가 있다. 늘 봐서… 하고 애매한 대답을 해 주지만, 빨리 오면 좋겠다는 마음이 느껴져서 그냥 언제 오는지, 하는 물음인데도 오늘 집에 빨리 갈 수 있나 하고 남은 일을 헤아리게 된다. 저녁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고 집을 비울 때도 있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 동생이 집에 있는 날들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쉽게 살아온 집들이 얼마나 되겠냐만은 어렵게 살아와서인지 식구 하나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이렇게 애틋하다.
동생이 결혼하고 나면 생활이 얼마나 바뀔지 아직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제부될 사람이 주말이면 안산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주말마다 올라오겠다고 하는데 그게 지금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 집에 자주 오는 것 보다는 둘이 함께 할 시간을 더 늘리고 그 시간을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을테고. 예쁜 동생,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는 것이 반갑기도 하지만 시집보내는 것은 벌써 못마땅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니 벌써 지난 추석 연휴에는 시댁이 될 집들 인사다니느라 내내 집을 비우기도 했다. 동생이 가고 나면 빈 방에 무얼 할지 농담처럼 얘기하며 웃고 하지만 방에서 동굴쥐 놀이를 하던 동생 생각에 쓸쓸한 생각이 들 때도 있겠지.
이렇게 얘기해도 그렇게 살가운 언니가 아니었던 터라 결혼하고 나서 별 소식이 없으면 잘 살고 있는가보다 하고 말겠지만. =ㅂ=;;; 게다가 남은 날들도 각자 바쁘다 =ㅂ=;;; 사는게 이렇지 뭐..

This Post Has 2 Comments

  1. 아기사자

    끙 저도 동생이 군대가고 나니까 2층 혼자 쓴다고 좋아했었는데(…) 가고나니까 슬프더라구요. 막 보고싶을 때도 있구.
    여튼 동생분 결혼 축하드려요.^^ 동굴쥐 놀이라니 악 너무ㅠㅠ
    바쁘시군요 흑흑 메신저에서 뵈도 말을 걸 수 없다는;;

    앗 난 메신저에서 수민양 못 본 것 같은데() 동생은 결혼해도 동굴쥐 놀이하며 살 것 같다는()

  2. oz

    전 그래서 천번만번 제 동생 먼저 안 보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_- 썰렁한 동생 방을 보며 이곳이 이를테면 동굴쥐(ㅋ)의 둥지(ㅋ)이던 시절이 있었지 하며 눈물짓는 언니가 되었을 것 같아서;;
    그래도 좋은 일 축하드립니다.

    썰렁한 동생방은 제가 쓸 예정이기 때문에 저도 동굴쥐 놀이를 하면서 여기가 작은 동굴쥐의 동굴이었지…() 할 것 같습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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