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은 얘기들;

1.
펄님 댓글에 답을 달다고 생각났어요.
오즈님 결혼식에 가려고 이수역에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분이 택시 잡을 때는 이십대 초반들로 봤는데 아니시군요, 라고 그러시더군요. 저랑 놀아주느라고 이런 소리도 듣고ㅠㅠ 세샤님과 아기사자양에게 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보니 그날 명색이 결혼식 하객인데 화장도 못 하고 갔습니다. 나가다가 생각이 나기는 했는데 가방에 들어있는 것은 평소처럼 립글로스와 핸드크림뿐;;; 립글로스라도 진하게 바르자고 여러 번 덧발랐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2.
이건 정말 바보같은 얘기인데요.
예전에 누구를 기다리느라고 강남 교보문고 문구코너에서 하릴없이 돌아다니고 있다가 꽤 맘에 드는 포장지를 발견했습니다. 얇은 크래프트지같은 종이에 적갈색으로 세계지도가 인쇄된 포장지였어요. 복잡하게 해도 항공도 이런 것도 없고요. 맘에 들긴 하는데 그날도 역시 카드밖에 없던 처지라 삼천원도 안 되는 포장지를 카드로 사기가 망설여지더라고요. 나중에 다른 곳에서 사야지, 하고 포기했습니다.
그 다음다음날 시내에 나갈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그 포장지 생각이 났습니다. 신촌과 광화문 교보문고, 영풍문고에 다 가봤는데 그 포장지가 없는 것이었어요. 문구 유통이란 것은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구석이 있어서 여기에 있는 것이 저기에는 없고 하는 일이 자주 있지만 이렇게나 찾아봤는데 없으니까 마치 꿈속의 아이템;이라도 찾아헤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날은 짐이 많아서 강남 교보문고에는 못 갔어요.
그 주가 끝날 즈음에 동생이 강남역 근처로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오늘 길에 강남 교보문고에 들러서 그 포장지를 사오라고 했어요. 근데 동생도 못찾겠다고 하더군요. 직원에게 물어봐도 모르겠다고 했다고 하고요.
그리고 끝으로 제가 그 다음 주에 강남에 갈 일이 있어 역시 강남 교보문고에 들렀는데 없었습니다. 수십개의 포장지가 일주일만에 다 팔리고 새로 들어온 것도 없다니 좀 이상하지 않나요;;; 근데 비슷한 포장지는 발견했어요. 역시 얇은 크래프트지에 적갈색으로 달력이 인쇄되어 있더군요. 혹시 전 달력을 지도로 착각한 것은 아닐까요. 이렇게 기분이 생생한데… otz otz otz

3.
바보같은 얘기 하나 더;;;
예전에 류하님에게 놀러갔을 때 류하님이 밥을 사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거에요, 라시며 라임에이드를 시켜주셨습니다. 기대를 하며 기다렸는데 나온 음료수는 붉은 색이었습니다. 저는 오 붉은색 라임도 있나부다(…) 하고 생각하고 한 모금 마셨습니다. 썼습니다(…) 왜 그러지? 방금 단 것을 먹어서 그런가? 하고 물을 마시고도 마셔보고 꿀꺽꿀꺽 마셔보기도 했는데 계속 썼어요(…) 어떡해 라임이 상한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이렇게 쇼를 하다가, 물을 많이 마시기도 했고 이 쓴 라임에이드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서 결국 반이나 남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류하님이 계산을 하실 때야 알았습니다. 아까 그 음료수는 라임에이드가 아니고 와인에이드라는 것을(…)
너무 바보같은 얘기라서 그날은 못했어요. 사주신 비싼 음료수 남겨서 죄송해요, 류하님.
그나저나 반 넘게 마시고도 와인맛을 못 알아챈 저는 정녕 맛치인가봅니다. ㅇ<-<

왜 이런 바보같은 얘기들을 블로그에 쓰면서 전 바보에요, 하고 홍보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ㅂ= 정말 바보인가;;;

This Post Has 4 Comments

  1. 류하

    헉 그러셨군요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그건 다 제가 목소리가 작고 발음이 부정확한 탓;ㅁ; 외국에 많이 살다와서 한쿡어 잘 못해요^ㅁ^;;(퍽)

    앗 웃자고 한 얘기인데 죄송하다고 하시면/ㅅ/
    그리고 탓을 하자면 말을 잘 못 알아들은데다 그렇게 마시고도 라임인지 와인인지 구분 못 한 제 탓이죠 호호호
    음… 와인에이드, 요즘 식으로 발음해주셨으면 정말 못 알아들었을지도 몰라요. =ㅂ=

  2. 슬라임군

    앗, 혹시 그 포장지(?) http://www.1300k.com/shop/goodsDetail.html?goodsno=200708200157 이거 아닌가요..? 저도 비슷한거 본 기억이 나서 막 열심히 찾아봤는데, 찾다가 가격도 너무 비싼것 같고? ;; 암튼 이거 클릭하기 전엔 몰랐는데 클릭해보니 디테일이 요거 같기도 하고.. 서로 다른것을 봤을지도 모르겠구요. orz;;

    엇/ㅅ/ 비슷한 것 같아요. 근데 제가 본 것은 결정적으로; 3000원인가 2700원인가 했어요. 내가 뭔가 꿈이라도 꿨나부다(…)하고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다시 찾아볼까요;;; 암튼 고맙습니다 >ㅅ<~

  3. pearl

    앗, 그래도 멀리서나마 20대 초반으로 보이시는군요.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전혀 모르지만 그래도 축하드려요. ^o^;

    저는 안 보고 옆의 두 분만 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화장을 안 하면 어리게 보는 경향이 많지만 이제 어떻게 보나 20대 초반으로 보일 얼굴은 아니라서 ^^;;

  4. 하지만 저도 이십대 후반이 된걸요(..)
    넘 슬프다는 ㅜ.ㅜ

    앗 아직 중반 아니신가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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