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 별로 안 무섭다고 한 사람들 다 미워
어젯밤에는 잠을 설쳤더랬습니다. ㅠ_ㅠ
스포일러 있습니다.^^;;; 이 얘기 어제 안 썼네요.^^;;;;
두번 보고 싶지는 않지만 보고 나서 좋구나 하는 느낌이 남았어요. 쓸쓸하구나 하는 느낌일까요.
사실은 깜짝깜짝 놀라고 다른 데 보고 그러느라고 줄거리가 잘 기억나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데 두 번은 못 볼 것 같아요. ㅠㅠ
영화에 존재하는 초현실적인 존재들이 정말 초현실적인 존재들인지 살아있는 사람들의 미련이나 쓸쓸함이 빚어낸 존재들인지 모르겠네요. 아사코가 그렇게 무섭게 생각하고 있던 엄마와, 그때 함께 죽었던 사람들의 존재가 사실은 그렇게 무서운 존재들이 아니었던 것 처럼요.
정남과 함께 평생 살았다는 그 귀신도 그래요. 정말 그때 죽은 그 소녀라면 억지로 결혼을 해야 했던 정남에게 좋은 감정만 있지는 않지 않았을까요. 원장선생님이 입을 다물고 죽어서 그 사실을 평생 몰랐던 정남은 죽은 그 소녀를 조금은 무시무시하더라도 바삭바삭하고 건조하고 쓸쓸한 존재로 알고 있잖아요. 죽는 순간까지.
공포영화라는 것이 의외로 일탈에 대한 단죄를 담고 있다는 해석들이 있던데, 세번째 에피소드도 결국 그렇게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일본군 병사가 죽었을 때는 평범한(…) 살인사건이지만, 일본군복을 걸친 탈영한 조선인 병사가 죽고나자 동원은 불안해하고, 주운 일본군복을 걸친 간호사가 죽은 사건으로 결국 두 사람은 파국을 맞게 되지요. 네번째 살인(혹은 살인미수)은 살인자의 자살로 끝나고요.
음 참 귀신이 나오는 영화는 이렇군요. 첫째 부인은 아이를 낳다가 죽고, 둘째 부인은 심장병으로 죽은 거고, 그 의사 선생님은 교통사고로 죽은 거지만, 귀신이 나오는 영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라면 부인들은 정남과 함께 살던 죽은 그 소녀의 유령때문에 죽은 거고, 그 의사 선생님은 아사코가 데리고 간 거잖아요.
달팽이는 무엇일까요? 이토 준지의 만화를 떠올렸다는 사람도 있던데, 동생은 끈적끈적하고 떼어내기 어려운 인연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얘기하더군요.
+
나중에 감독 인터뷰를 찾아보니 영화 첫 무렵의 나레이션과 영화 마지막의 나레이션, 그리고 정남이 죽은 날짜(79년 10월 26일이라는데 전 왜 71년으로 기억하고 있을까요;)를 통해 시대를 모른 척하고 안온하게만 살던 사람들의 몰락을 그리고 싶었다던데 사실 영화만 보고 그런 걸 알 수 있었을까 싶었더랬습니다.
무섭다고 하던데..ㅠ_ㅠ 누가 무섭지 않다고 하던가요! 때찌….
이름을 쓰는걸 잊었네요…- 핫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