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내로 벌이(아마도 말벌로 보이는 녀석이)날아 들어와서, 창문을 열고 M&M의 마고처럼 창틀을 톡톡 두드려봤는데 무시당했다. 그래도 혼자 비실비실 날아다니다 다른 창문으로 나갔다. 그 녀석이 머리 위로 날아다니고 있으니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
2.
빠리바게트에서 메이플크림빵이란 것이 나왔던데, 맛있었다. ^ㅁ^
3.
아가사 크리스티.
어렸을 때부터 해문책으로 읽어서 그런지, 해문의 팬더마크가 찍혀있는 작고 빨간 책이 아니면 어쩐지 아가사 크리스티 책이 아닌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포와로보다는 미스 마플이 좋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브레즈포드 부부다. 결혼은 스포츠라거나 자기는 (노망이 들게 되면)앤여왕(이 아니라)의 부엌 하녀가 되어 흥미진진한 소문을 퍼뜨린 거라니, 아 귀여워라. (둘 다 터펜스의 대사) 토미의 대사는 딱히 기억나는 것이 없지만 마찬가지로 귀여웠다.
크리스티는 세상 사람들을 열 이상 스물 미만의 캐릭터로 나누고, 각 권마다 세트된 배경에 열 명 안팎의 인물을 배치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꼭 그런 기분이다. 퇴역군인, 온화한 목사와 오지랖 넓은 그의 부인, 결혼하지 않은 노부인, 유능한 의사나 변호사, 특이한 데도 있고 씩씩한 데도 있는 젊은이(여자) -이 사람은 꼭 결혼을 하게 된다. 크리스티 나름의 이상형이었던건가;;, 유능하지만 연애는 해 본 적이 없는 젊은이(여자), 위험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젊은이(남자), 매력적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젊은이(남자), 아름답지만 자신 외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여자), 부지런하고 수다스럽고 남의 일에 잘 참견하는 부인네들(보통 두세명이 그룹으로 등장), 외국을 드나드는 사업가 등등. 각 캐릭터는 정방향과 역방향이 있는 타롯카드처럼 유능한 의사가 알고 보니 여전히 유능하고 믿음직한 의사였다거나 혹은 알고 보니 몰래 결혼한 부인이 있었다거나 실은 빚에 쪼들리고 있었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건의, 아니 살인의 이유는 주로 저 둘. 모종의 맹신에 빠져 살인을 했더라, 는 경우도 있긴 했는데 가끔이었다. 그리고보니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도 그닥 기억나지 않는군. 깨어진 거울 정도였나)
또 마구 읽다보면 비슷한 트릭이 보인다거나 이 책에서 간단하게 언급된 트릭이 저 책에서는 주요 트릭으로 나온다거나 하는 일이 있어서, 내가 좀 더 크리스티의 팬이었다면 이런 것 정리해보면 재밌겠다 싶기도 하다.
이런 ‘고전’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불합리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 왜 이 사람들은 피의자집에 몰래 숨어들어가 있지? 영장은 받았나? 이렇게 함정수사해도 되나? 다른 증거없이 피의자 자백만으로 수사 종결해도 되나? 아니 심지어 이 사람은 경찰도 아니잖아! 뭐 이런 생각. 하긴 시대를 좀 거슬러보면 셜록 홈즈가 마지막 순간에 레스트레드 경감을 부르는 것은 오로지 자신에게는 체포권이 없어서이기도 했다. 수사는 다 자기가 진행해놓고는. 현실의 사립탐정은 배우자와 이혼할 꺼리를 찾는다거나 집나간 사람을 찾는(집나간 사람 찾아봐야 살인사건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시시한’ 일을 맡는다지만, 그런 것을 모르던 어렸을 때 홈즈 시리즈나 크리스티의 책을 읽다보면 영국에는 참 살인사건이 많이 일어나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게다가 크리스티의 장편은 예외없이 연쇄살인사건. 그리고보면 유명한 추리소설작가는 주로 영미문화권에서 나온건가; (하지만 잘 모르니 확언할 수는;)
영국에는 Privacy International같은 국제적인 프라이버시 보호 운동 단체도 있지만 반면 세계에서 CCTV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얼마전에는 스피커가 달린 CCTV도 설치한다고 해서 말이 많았던 모양인데(쓰레기 무단 투척 감시 CCTV라면 스피커에서 ‘쓰레기 무단 투척하지 마시오!’하는 소리가 나오는 식;) 1984년의 배경이 런던인 것도 뭔가 오웰의 선견지명이었던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오웰이 영국 사람이었다는 것이었겠지만)
아니 왜 애거서 크리스티 얘기 하다가 이토록 자연스럽게 삼천포로 빠지는걸까… ㅇ<-<
4.
요즘의 행복.
A1님의 이번 책 예약 특전으로 만든 교통카드 넣는 것을 받았는데, 주면서 내 캐릭터 둘을 그렸는데 센루분들이 좋아할 것 같아~ 라고 했다. (A1, 미안. 실은 이번 책 낸다길래 센도와 루카와가 따로 바람피우는 얘기겠구나~ 하고 기대했어.) 정말 좋았다. ^ㅁ^ 차 탈때마다 좋다. ^ㅁ^ …사진이 없어서 죄송;
벌………………!!!!!!!!!!!!!!!!!!!!!!! ;ㅁ; (덜덜)
사진을 올려달라…!
4번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말 정말 정말 궁금하군요;ㅁ;ㅁ;ㅁ; (….. 라고보니 아직도 센진북 얘기도 못 꺼내봤고 아 진짜 이 놈의 정신을 다 어디에 두고 다니는지…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