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다

블로그가 하두 썰렁해서 그간 여러 번 했던 이야기 재탕;;

슬램덩크 연재될 때 반에서 도는 책을 읽긴 했는데, 그때는 재밌는 만화구나 정도 느낌만 들었어요. 앞부분 읽을 때는 학원 폭력물 만화인가 싶기도 했고(;;) 체육을 못하고 구기는 더더욱 못하고 게다가 그 즈음 농구실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던 때라 흥 농구 잘해서 좋겠구나(;;) 싶기도 했고요.
그래도 순서를 못 기다리고 한 권 산 것을 보니 재밌긴 했던 것 같지만;; 그때 돌던 책이 지역 예선 끝날 때까지밖에 없었는데 그 다음은 안 찾아 읽은 것을 보니 그다지 땡기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그때는 그렇게 그냥 보냈습니다. 에니메이션 방영될 때도 안 봤고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04년 여름이 되었습니다()
그즈음 인생이 무지 심심했는지, 연재 10주년 기념이라나 뭐라나로 신문에 광고도 했다고하고 뭔가 이벤트도 했다는 슬램덩크가 불현듯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보니 책판매 광고는 아니었고, 이미 읽은 팬들을 위한 광고였던 그 신문광고로 책을 산 사람이 있긴 하군요… <-여기 이 사람) 그래서 슬램덩크를 구해서 못봤던 지역 예선부분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얘네들이 이렇게 둥글둥글하게 생겼던가… 하면서요. 결말까지 다 읽을 무렵 동이 트기 시작했고, 앞부분부터 다시 읽어야 하는데 ㅠ_ㅠ 오늘 아프다고 월차내면 안되나 ㅠ_ㅠ 이러면서 출근하여 꾸벅꾸벅 졸다가 퇴근할 무렵에는 다시 생생해져서 집에 와서 다시 읽기 시작해서 다시 또 새벽까지()
이렇게 이틀동안 읽었지만 어찌나 집중해서 읽었는지 이틀이 지나고 나자 저도 반년정도 세월을 보낸 것 같았어요.

전 첫인상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라, 루카와의 등장도 인상깊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이런 유치한 대사라니 자기가 만화주인공인줄 아나() 이런 생각만 했죠. 만화주인공 맞지만;;
근데 루카와팬인 제가 아무리 원작이 다케루라고 우겨도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사쿠라기 하나미치죠. 시합에서 승부의 결정적인 부분을 가져오는 사람, 시합을 마무리하는 사람은 늘 하나미치에요. 처음 학교에서의 연습시합때도 료난과의 연습시합때도, 예선 첫경기 그리고 쇼요와의 경기, 카이난, 료난과의 경기, 전국대회까지. 그래서 읽으면서 얜 주인공이 아니라서 좀 불쌍한 인생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부영님의 ‘깨는 얘기’에 매우 동감하면서 낄낄거리고 읽었어요.
불쌍한 인생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나니 그때부터는 좀 더 눈길이 가기 시작했는데, 결정적으로 걸리적거리기 시작한 것은 토요타마전에서 아카기의 패스를 받아 슛하기 직전의 한 컷. (완전판으로 18권 153쪽의 아래쪽 컷) 굉장히 소년이구나 싶은 것이 정말 예쁘고 계속 눈길이 가고 그랬답니다. 아니 이 소년만화에서 어인 소년타령이냐, 라고 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저는 기준없고 맥락없이 아 이 사람 소년이구나 하는 면모를 발견하면 무턱대고 좋아했던 경력이 많습니다;;; 음, 생각해보니 이런 면은 아주 모르는 사람은 아니고 알던 사람에게서나 찾아볼 수가 있겠군요. 그러니 첫 부분보다는 루카와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중간 이상에서 이런 면을 찾아낸 거겠지요. 책의 흐름에 따라 저도 반년정도 따라가다보니 애들에게 친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애들은 안 그랬겠지만…;

센도는 언제부터 좋아졌는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이런 바보같은 루카와팬같으니라구.
하지만 이렇게 잘났는데 이야기 흐름상 이길 수는 없다니 이런 불쌍한 인생()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어요. 와 정말 이렇게 잘났는데. ㅠ_ㅠ

으음 저의 사랑의 키워드는 불쌍한 인생이란 것일까요. 그건 좀…;;; <-

This Post Has One Comment

  1. dante99

    바쁠 때 도지는 병의 일환으로 ‘장편 만화책 읽기’가 있는데 요새는 슬램덩크를 다시 슬금슬금 읽고 있습니다. 저도 슬램덩크와의 첫사랑을 써보고 싶은데 시간이 안 되네요.

    그리고 전에 말씀 나누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원판 슬램덩크에는 ‘1부 끝’이라고 되어 있을까 하는 거요. 우연히 원판 31권을 구해서 그 끝페이지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일본어는 까막눈이니(게다가 문제의 부분은 무려 가타가나로 되어 있네요) 왕림하셔서 풀이 좀 부탁드려요.^^

    어머나 어떡해요 저는 단테님이 당분간 좀 바쁘시기를 바래야 하는 건지요.^^ 아니 바쁜 시기가 지나서 슬램덩크와의 첫사랑을 써 주셔야 할 텐데;;

    덕분에 원판 잘 봤어요. 근데 저도 ‘1부 끝’ 얘기는 무척 많이 들은 것 같은데 어디서 들은건지 모르겠네요;;;
    2부…를 아주 다시 그리기는 좀 어렵겠지만(게다가 저는 중간쯤의 그림체를 제일 좋아하기도 하구요) 지난 번 칠판 그림 정도의 에피소드라도 가끔 그려주면 좋겠어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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