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조카 백일은 다가오는데…
조카야 이쁘지만 백일을 축하해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어서 돐은 해도 백일은 안 할 거야, 라는 동생의 말에 응 그래라 하고 넘기고 말았는데.
결혼 전에도 동생과 나의 ‘안 할 거야’의 스케일이 다른 것은 느끼고 있었다. 나의 ‘안 할 거야’는 정말 안 하는 거고(…) 동생의 ‘안 할 거야’는 거창하게는 안 할 거야다;;;; 주말에 올라온다는 것이 백일 때문에 그런 거였고나. <-
동생네는 아산에서 살고 엄마는 병원에서 일하시며 주말에 한번 나오시고 나는 두달째 연일 퇴근하고 집에 오면 열두시다.
식구끼리 보내도 제부가 올라오면 음식도 장만해야 하고 좀 피곤한데 외갓댁은 꼭 불러야 하나-_-a
동생이 작은 외갓댁을 가깝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알고 있고
아팠던 조카 백일이니 축하도 받고 싶고 인사도 하고 싶어하는 것은 느껴지지만
말만 들어도 피곤하다.
얘기 듣자마자 막 피곤하고 귀찮다는 생각이 들면서 도망갈 궁리만 하는 것은 (결혼을 안 해서) 철이 덜 들어서겠지.
철이 들던 말던 토욜 12시에는 미룰 수 없는 약속이 있어서 오전에 시장보고 오후 접대는 중국집 배달로 때우고 저녁 접대는 삼겹살로 때우기로 엄마랑 합의봤다. 동생이 서운해 할 지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다. 사는 게 그런거지 뭐-_-a
…라지만 동생네 시댁이 요즘 동생을 못살게 굴고 있어서 심술이 나는 중이다. 제부는 동생편을 든다지만 왜 남의 동생을 힘들게 하나 싶어서 확 뭐라고 하고 싶지만,,, 동생 결혼식 때랑 조카 병원에 있을 때 해서 두번 뵈었던가-_-a 길거리에서 만나도 모르고 지나칠 지경;;
엉엉 청소 언제 해ㅠㅠ 밤에 청소기 세탁기 돌릴 수도 없고ㅠㅠ
오늘 밤에는 멍멍이에게 낮에 청소하는 법을 가르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