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과같은 데서는 개미에 대해 배울까요. 개미들을 골똘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면 참 재밌습니다. 얘네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개미가 가끔 출현하는 동네긴 하지만 자주 다니던 동네가 아닌데, (개미 입장에서의 동네) 먹을만한 것이 떨어져있으면 어느새인지 모르게 그 근처에 개미들이 잔뜩 모여 있습니다. 이건 도대체 언제 어떤 방법으로 동료 개미들을 모아 온 걸까요. 벌은 빛으로 방향을 구분하고 자기네 집 앞에 가서 춤을 추면서 먹을 것을 가지러 가자고 신호를 보낸다고 배웠던 것 같은데(십수년 전에 배웠으므로 신뢰도는 매우 낮음) 개미는 어떻게 방향을 구분해 나왔다가 집까지 찾아가고 동료에게 신호를 보내는지 모르겠어요. 더듬이를 흔들어서 신호를 보낸다던가 페로몬을 분비해서 신호를 보낸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은데 거기서 얼마나 개미들의 이야기를 읽어내는지 모르겠네요.
얘네들이 짐을 들고 가는 걸 보면 정말 장관이에요. 오로지 끌고 가겠다는 의지만 갖고 어떻게든 어떻게든 끌고 가긴 하는데 어떤 때는 몇 마리의 개미가 달라붙어서 아무래도 각자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꽤나 큰 알갱이를 혼자 들고 가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여러 마리가 큰 조각을 들고 가는데 조각 위에 달라붙어서 우왕좌왕하는 녀석도 있거든요. 가긴 가는 것 같은데 우왕좌왕 우왕좌왕. 얘네들 각자는 수명이 꽤 짧을 것 같은데 어찌나 가진 것은 시간밖에 없다는 듯이 살고 있는지.
사람사는 모양새를 동물에 비유하는 소위 우화라고 하는 얘기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렇게 무아지경으로 개미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런 얘기를 지어내는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이 갈 때도 있습니다.
개미 정말 싫어요..
요즘 맨날 개미 죽이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