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거북이

그제 밤에 거북이가 뛰어가는 소리가 났다. ‘거북이가 뛰어가는 소리’라니 개 풀 뜯어먹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탁탁탁탁 하고 거북이 발소리가 급하게 들리고 이쪽에 있던 애가 소리가 난 후에는 저쪽에 가 있으니 뛰어가는 소리가 맞을거다. 우리 거북이는 가끔 뛴다.
암튼 그제 밤에 거북이가 뛰어가는 소리가 났는데 소리가 난 쪽에 가보니 부기가 안 보였다. 뛰어서 어디로 들어간 건지. 그리고는 만 24시간 정도 이 녀석이 안 보였다. 보통 아침이면 화장실 앞에서 퍼덕거리면서 밥을 달라고 보채는데. 슬쩍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 사부작사부작 발소리가 나길래 돌아보니 거북이가 방 문턱을 밟고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것이 보였다. 부기! 어디 갔다 왔어, 하고 아는 체를 했더니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막 뛰어가버렸다.

+ 보통 뛰어봐야 50센티미터 정도다. 거북이 몸길이는 15센티미터다. 일미터 정도 뛰는 것도 본 적이 있다.

This Post Has One Comment

  1. 세시아

    전 탁탁탁탁 이라길래
    …날개달린 손바닥만한 바퀴벌레가 바닥을 기어가는 소리를 떠올렸어요. 대따시만한 바퀴는 정말 기어갈 때 타다다다닥 소리가….ㅜㅜㅜㅜ 공포의 그 소리;

    음… 인간의 언어로는 흉내내기 어렵지만 바퀴벌레가 연상되는 소리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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