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나도 작품에 ‘인권’이라든지 하는 단어가 나오는 것이 불편하다. 대부분 얄팍하고 단순하게 쓰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권이 심오하고 복잡하게만 쓰여야 하는거냐, 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기왕에 쓰려면 문제의식을 갖고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이건 모님의 메일에 대한 매우 늦은 응답. 이 두줄 쓰기가 그렇게 어려웠나보다. 미안해요~ 답이 늦은 건 좀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2. 그래서 죄책감에 기대는 설득방법은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하지만 죄책감에 기대어 설득하는 그 너머가, 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일때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곤란하지, 정말.

3. 작가가 자기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질 때 나도 좋다. 물론 그 캐릭터를 나도 좋아할 때 한한 경우겠지만 이때가 가장 편하다. 이것은 조금만 선을 넘으면 작가도 캐릭터도 바보가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리지만 그 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면서 애정을 녹여내는 작가들이 또 얼마나 많은지. 흡족하게 읽은 편안한 글은 때로 기분을 정화해주는 느낌까지 든다.
물론 자기 캐릭터를 장기판의 말처럼 다루면서, 읽는 이를 불편하게 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도 많다. 때로는 이런 불편한 글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작가에게 화가 난다. 그 캐릭터를 좋아하고 있었다면 더욱 더.

4. 센도와 같은 캐릭터는 작가에게는 굉장히 위험한 캐릭터겠지. 무엇을 해도 멋지게 보이니까. 아니 팬심이 아니고 정말로. 언제 어디에 끼워넣어도 멋지게 편하게 상황을 정리할 수가 있다.

5. 그래서 말이지… 누가 나에게 멋진 소설 좀 추천해 줘. 아아 이 책 이 사람이 너무 좋아, 하는 기분을 또 느껴보고 싶어. 나에게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소설들은 매우 단순하단 말이지. 토지나 태백산맥, 레미제라블이나 반지전쟁정도면 되는데. 음, 오래된 정원은 좀 아슬아슬했어. 이건 아마도 윤희를 그려낸 작가가 남자였기 때문일거다. 같은 식으로, 여자 작가가 그려낸 남자캐릭터가 마음에 걸리는 남자도 있을까? 이건 아마도 내가 죽을 떄까지 모를 이야기겠지.

6. 눈온다. 삼월의 눈…은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은데. 낭만적이라면 4월의 눈 정도 되어야 할까. 풋

7. 센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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