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일본웹 산책

1. 오랫만에 마키 아리사님 홈페지에 들어가봤더니 9월에 단편을 업데이트하셨더라고요. 와아 하고 읽었는데 역시나 루카와를 울리셨습니다. -_- 이번에는 특히나 아무런 개연성없이;; 왜 센도가 좋아한다고 하니까 우는 건데, 루카와. ;ㅁ; (저야말로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2. yuu kijina라는 분의 (이름이 맞나…;;) 파문이라는 소설에서는 센도가 루카와에게 저녁 뭐 해 먹을까, 했더니 루카와가 김치찌개, 라고 하더군요. 본문을 봤더니(번역기 돌리고 있거든요;;) キムチ鍋. 어쩐지 묘한 기분이었어요. 아마 글쓰신 작가분이 김치찌개를 좋아하시나 봐요. ^^

3. 아, 그리고 저는 상상도 못했는데 가끔 공부를 안 하거나 외박을 한다고; 외출금지를 당하는 루카와라든지 통금시간이 있는 루카와라든지 방학숙제를 하느라고 고생하는(덩달아 고생하는 센도를)루카와를 만나서, 아아 얘가 고등학생이었구나ㅠ_ㅠ 하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했습니다.

4. 지난 주말 일본웹 산책의 압권은 ICHIZYO님의 화진제花鎮祭였습니다. 하나루 장편인데, 우의정의 손자이자 현황제 마키의 사촌인 루카와는 어렸을 때 귀신;에게 일가가 몰살당하고 음양사에게 맡겨져 음양사로 자랐습니다. 왕궁에 고용되어 잇기는 하지만 별로 일거리가 없어서 사형인 센도와 맨날 번갈아 졸기나 하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왕궁의 상황은 조금 복잡한데, 현천황과 황태후가 세력다툼을 하고 있는 중이고, 대부분의 음양술사들은 황태후와 황태후쪽 황태자인 미나미(역시 악역;)의 쪽이고, 지금의 황제는 그닥 지지세력이 없는 어중간한 상태. 황제측의 음양술사는 센도와 루카와 정도밖에 없는 정도이고, 둘의 스승도 세력싸움에 져서 좌천되었고요. 이런 와중에 루카와는 지방출장을 갔다가; 귀신의 일족;인 사쿠라기를 만납니다. 귀신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오는데, 뭐라고 설명하기가 애매하네요;; 암튼 어쩐지 끌리는 루카와와 사쿠라기. 그런데 루카와는 스승에게서, 너는 언제인가 귀신을 만나서- 아마 몸도 마음도 빼앗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받는 것이 있겠지. 그때의 결정은, 네가 하도록 해라, 라는 예언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음양사를 시작하면서부터는 귀신에 대해서는 굉장히 경계심이 많았는데도, 귀신을 멸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능력이 빼어났는데도, 하나미치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게 되는 루카와.

센도가 이렇게 루카와를 지켜주는 어미새같은 경우는 처음 본 것 같아요. 예언에 따라 루카와 근처의 귀신을 경계하는 것도, 루카와가 그 의외의 존재에 마음을 뺐기는 것을 지켜봐 주는 것도, 그 의외의 존재에 결국 다치는 것을 보며 가슴아파 하는 것도. 그래서 결국, 루카와가 목숨을 잃는 것도 끝까지 지켜봐주는.

아니 사실, 루카와가 죽는 팬픽은 꽤나 많지요. 제가 언젠가 생각했던 것처럼, 이렇게도 소년인 사람은 나이먹은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일까요. 그런데도 이 글은, 읽고 있던 토요일 새벽에 누가 머리를 친 것처럼 저를 공황상태에 빠뜨렸답니다. 루카와가 죽어버렸어요. ;ㅁ; 하는, 누구에게 고할 수도 없는 기분. 더군다나 정말로 혼자 남은 센도, 가 눈에 밟혀서요. 이 남자는, 남은 생애를, 열사의 사막에서 말라가는 하얀 뼈와 같이 보내겠지요. 다른 사람의 눈에는 예전처럼 허허롭게 웃고 농담하고 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걸어갈 수 밖에 없는 생애.
「オレを独りにするなよ……。流川」
(나를 혼자이게 하지마… 루카와. 정도 되려나요. ;ㅅ; 센도가 이런 말을 하다니, 일생에 단 한번.)

+ 맨날 번역기로 읽다보니 번역기문장을 번역하는 능력만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먼산)

This Post Has 12 Comments

  1. 세시아

    1. 좋아한다고 하니까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운게 아닐까요. 순정소년이구만요. ㅜㅜ

    2. 저도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졌습니다;ㅁ; 배고파라;ㅁ;

    3. 근데 루카와가 방학숙제같은 것을; 정말 할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4. 센도와 번갈아 졸기 ㅜㅜ 너무 귀여워서 죽을 것 같아요 ㅜㅜ 자상한 센도도 너무 좋아해요. 하지만 착하면 늘 손해본다니까요. 흑흑 혼자 두고 떠나다니 루카와..;ㅁ;

  2. Cain

    1. 아, 마키 아리사님의 소설에 나오는 루카와는, 센도가 고백하면 항상 울거든요. otz 처음에 읽을 때는 루카와, 은근히 순정소년이었구나 ㅠ_ㅠ 아아 귀여워라 ㅠ_ㅠ 이랬는데 맨날 우니까 그것도 좀 난감합니다. =ㅂ=

    2. 헉; 저두 김치찌개가 먹고 싶군요. 으음… 끓일까..

    3. 숙제를 못하면 농구를 못할지도 모르니까 암튼 한다는 설정들을 봤어요. 때로는 센도를 시키기도 하더군요. 호홋

    4. ㅠ_ㅠ ㅠ_ㅠ ㅠ_ㅠ

  3. 나르

    3. 루카와도 루카와지만… 저는 어째 센도가 더 궁금한 것이; 센도는 방학이 되면 그 긴 시간동안(?) 뭘하며 보낼지 궁금해요. 루카와는 연습을 원없이 하겠지만^^;; 루카와도 없고 비까지 내리는 날엔 센도는 대체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퍽)

    4. 센도의 그 말에 제가 다 가슴이 쓰려오네요ㅠ_ㅠ 그 센도 아키라가, 저런 말을 할 정도면… 아아, 루카와 네 몸은 너만의 것이 아니야ㅠ_ㅠ; (퍽퍽)

  4. 젼이

    주욱 읽어 내려오다가 센도의 대사에서 그만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혼자남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일것 같아요.. 흑;

  5. 슬라임오동군

    4. 줄거리만 봐도 두눈에 습기가 차오르는군요. ;ㅁ; 어쩐지 굉장히 슬플 것 같은 내용이라 가슴이 먹먹…ㅠ_ㅠ

    루카와가 죽는 이유 확실히 그쪽인 것 같네요. ㅠㅠ 다른사람은 나이 먹는 것을 상상 할 수 있지만 루카와 만큼은 잘 되지 않아요. 늘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해서요. ;ㅁ; 새월에 장사없다는 말, 루카와군에게 만큼은 쓰고 싶지 않아요.

  6. 아기사자

    우에우에.ㅠ.ㅠ 멋집니다요. 화진제 우우. 저도 보고싶네요. 하지만 가슴아파서 다 볼 수 있을까요..=.=(아니 그것보다 읽을수나 있냐?;) 루카와가 죽는 이유에는 cain님 말씀이 참 공감가네요. 정말로 다른 이들은 나이 들어가는게 익숙한데, 왜 루카와만은 그렇지 않을까요. 영원한 소년 루카와 카에데.

  7. 지운

    제 생각에,

    대다수 슬램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그렇겠지만,

    센도는 (진정으로) 방학숙제의 존재를 생각치않고 살 것만 같은 인물입니다.

    아아 그럼 센도도 방학숙제 안한 아이들과 함께 뒤에 나가서 손바닥 같은걸 맞거나 그럴까요? 맞으면서도 빙긋빙긋 여유있는 웃음을 보이겠지요? (왠지 상상만으로도 너무 행복한걸요.)

  8. Cain

    나르님//센도는 참 여러가지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루카와가 옆에 있는 센도는 딴생각 못하게 바쁜 방학을 보내겠지만

  9. Lemon

    「オレを?りにするなよ……。流川」

    제길! 루카와 나빠요…;ㅁ;

  10. rjuha

    1.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읽고 왔습니다. ….읽고 왔는데;; 확실히 좀 난감하네요;; 질투하는 센도군이라길래 기대했는데 예상과는 많이 다른 내용….

    2. 매워서 헐떡거리면서도 열심히 김치나베;를 퍼먹는 루카와군이 막 떠올라요>_

  11. Cain

    레몬님//정말 루카와 나빠요. ㅠ_ㅠ ㅠ_ㅠ ㅠ_ㅠ

    류하님//1.저두 좀 난감했습니다. 센도군은 여전히 왕님이지만요;; 2.꺄아 하얀 콧잔등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루카와군!!!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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