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셰니에

[그럼 오늘, 오늘로 하자꾸나. 너는 세 번 ‘아버지’라고 했으니까 그 사례다. 내가 주선해 주마. 네 곁에 데려오도록 하자.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시구에도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앙드레 셰니에의 <병든 젊은이>라는 비가의 끝 구절이다. 93년의 악… 아니 큰 인물들에게 목을 베인 앙드레 셰니에의 말이다.]
질르노르망 씨는 마리우스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진 것을 본 듯했다. 그러나 사실 마리우스는 황홀 속에 잠겨 있어 1793년에 관한 일보다도 꼬제뜨의 생각만 하느라고 노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조부는 적당치 못한 때에 앙드레 셰니에 말을 하고 당황하여 얼른 말을 고쳤다.
[목을 베었다고 하면 안되겠구나. 사실 말이지, 혁명의 위인들은 분명히 악인이 아니었어. 확실히 영웅이었다. 영웅이었지만, 앙드레 셰니에가 좀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해서 그를 단두… 결국 그 위인들은 열월 7일에 공공의 안녕을 목적으로 앙드레 셰니에에게 부탁해서…]
질르노르망 씨는 자신의 말이 목에 걸려서 그 뒤를 이을 수가 없었다. 말을 끝마칠 수도 고쳐 말할 수도 없어서, 딸이 마리우스 뒤에서 베개를 고치고 있는 동안 너무나 마음의 동요가 커서 어쩔 줄을 모르고 늙은 나이가 허락하는 한의 속도로 침실에서 튀어나가 뒤로 문을 닫고 시뻘개져서 숨이 막히고 거품을 뿜고 눈을 부릅뜨고, 마침 객실에서 구두를 닦고 있던 정직한 바스끄와 마주쳤다. 그는 바스끄의 멱살을 움켜쥐고 그 얼굴에 대고 미친 듯이 외쳤다. [쳇, 빌어먹을, 그 악당놈들이 죽였단 말이야!]
[누구를 말씀입니까?]
[앙드레 셰니에를 말야!]
[그렇습니다, 나리] 하고 바스끄는 놀라서 말했다.

+ ‘누가’라고 묻지 않고 ‘누구를’이라고 묻는 바스끄의 센스. 하긴, 질르노르망 씨가 ‘악당들’이라고 하면 누구인지 대강 짐작했겠네요.
+ [안드레아 세니에] 보러 갑니다>_</

+
일단 한 줄 감상 : 앙졸라를 기대하며 갔는데 웬 마리우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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