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잡담

1.
요전에 엄마가 낡은 수건을 걸레로 쓰신 적이 있습니다. 방바닥도 몇 번 닦고 어엿하게 걸레가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빨래를 하면서 다른 수건들이랑 같이 빨아버렸네요. 깨끗하게 빨아진 수건들 중에서 어떤 것이 그 걸레인지…; (사실 수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죄다 낡았어요;)
조금 고민하다가 그냥 모른 척 하고 다 개서 수건함에 넣어버렸습니다. 아, 얼마 전에 초극세사 걸레라는 걸 사서 쓰고 있는데 빨기 편하더군요.

2.
아침밥먹고 다른 식구들은 다들 나가고 혼자 집에 있는데 공기청정기 관리해 주시는 분이 오셨습니다. 커피 한 잔 타드리고 필터랑 이것저것 닦아주시는 것 구경하고 있었는데 토요일에 쉬어서 좋겠다면서 다른 식구들은 다들 나갔냐고 하시더군요. 다 나갔다고 했더니 아직 자녀분들이 어릴 것 같은데, 이런 말씀을… otz 하긴 이제 화장 안 하고 있다고 학생으로 봐 주는 나이는 지났군요. otz 그리고나서 보니 그 분도 화장을 제대로 하시긴 했지만 저보다 어릴 것 같기도 하고; 벌써 애도 있어서 맡겨놓고 나왔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어쩐지 좌절…
그리고 오늘도 동물 많이 키운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거북이는 살짝 감췄는데 보셨나봐요;;

3.
베란다에 또 거미가 나타났습니다. 시커멓고 아주 커다란 놈입니다. (그래봐야 다리길이까지 3,4센티미터쯤 될까;)
잊어버릴 만 하면 한 마리씩 나타나는데 아주 환장하겠어요. ㅠ_ㅠ 오늘 청소 하려고 했는데 문 다 닫아놓고 못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베란다 바깥쪽 문은 다 닫혀있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어요. 산동네라서 그런가… ㅠ_ㅠ
거미는 웬만하면 죽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좋아하지는 않지만 싫어하지도 않고;) 이번에 또 나타나면 살충제를 뿌려버릴까 고민중입니다. 세스코에서 찾아보니 거미는 살충제에 민감하다고 그러네요. 그냥 안 나타나면 좋겠어요. ㅠ_ㅠ
베란다 청소 하려고 했는데 거미때문에 오늘은 이만;

4.
저희 집은 엄마가 옛날부터 일을 하셔서 각자 조금씩 집안일을 하고 대강 좀 더럽게 하고 살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주 반짝반짝하는 집을 보면 여기서 며칠 살면서 어떻게 살림하는지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러다가 얼마전에 만화책에서(…) “침대시트 세탁은 일주일에 한번, 부엌과 식당 바닥은 하루 두번 물걸레질하고 가스레인지 주변은 저녁식사 후에 받침대를 들어내고 뜨거운 물로 닦는거야”라는 대사를 읽었는데, 정말 이렇게 하고 사는 건가요?(…)

5.
이건 살림과는 별 상관없지만(사실 살림도 맨날 잡담이라고 쓰려니 너무 짧아서 그냥 붙인 거고요;;)
외국 소설이나 만화(한마디로 영어권 소설과 일어권 만화;;)를 읽다보면 말투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조금 신기해요. 일어는 여자말투 남자말투가 있다고 들었고, 그 외에도 운동회계 말투라는 단어를 종종 봤어요. 이건 아마도 군대말투같은 걸까요? 운동부야 들은 일이 없으니 우리나라의 운동부에도 딱히 특유한 말투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영어권 소설에서 가끔 보이는 ‘무식한 말투’같은 것. 영어에서는 어떤 말투가 그 내용과 상관없이 무식하게 들리기도 하는걸까 궁금합니다(…)

다들 좋은 주말 되시길.
전 동생이 오후에 무슨 공연을 보여준다고 했어요 >ㅅ<~

This Post Has 4 Comments

  1. 젼이

    무슨 공연이셨나요…^_^ 즐거우셨는지요; 포스팅이 청소글로 꽃()피고 있네요. 핫핫; 저도 가끔()은 집안 청소를 하기도 하는데; 한번 하면 별 것 까지 청소를 다 하는 바람에 시간이 배로 걸리곤 해요; 정작 자기방은 일주일에 한번도 치울까 말까인데 말이죠; 근데 그 만화책 청소는 정말..대단하군요. 저야말로 묻고 싶은걸요? 큭큭; 저도 운동회계 말투라는건 처음 들어봤네요. 영어는 오로지 디자인 문자처럼 보여서; 후후;

    유라시안 필하모닉의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2번 D단조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e단조였어요. <-리플렛 보고 치고 있음;;
    이런 공연은 처음이라 두근거리면서 갔는데 즐겁게 들었어요. ^^ 공짜표였지만 동생이 보여주었으니 제가 밥을 샀는데 맛이 없었습니다. ㅠ_ㅠ 어렸을 때는 아무거나 먹어도 맛있었는데 역시 나이든건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요즘 왜 이리 나이를 되새길 일이 많은지 역시 나이든 걸까요;;
    청소는 한다고 이것저것 건드려만 놓고 안 했습니다. 거미가 나왔다거나 하는 핑계를 대면서;;
    그죠 그렇게 하고 사는 것 아니죠 ㅠㅠㅠㅠ 아, 영어권 소설이야 당연히 번역본으로 읽지요 호호호

  2. 횡수마왕

    3. 거미는 이로운 곤충이므로 냅두는 것이 좋다라고 배워서 그런가 저는 거미에 대한 거부감은 없긴 하지만, 집에 나타나는 거미 치고는 확실히 크긴하네요’;;;
    4. 먼지가 많으니까 당연히 하루에 두번씩 걸레질을 한다고 했던 ‘이웃사촌’이 있었지요. 우리집도 예전부터 참 지저분했습니다. 그리고 물론 저도… 지금 사는 이동네의 좋은점은 얘네나라 애들이 원체 지저분하다보니 엔간히 지저분해서는 그냥저냥 깔끔한 편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5. 저는 우리나라에서도 소속에 따라 말투가 있다고 생각했던 편이라서요-ㅠ-‘;; (구분의 생활화?)
    어쨌든 일본의 남자말투와 여자말투는 정확하게는 남자가 쓰는 단어와 여자가 쓰는 단어가 있는 것이고요, 물론 뉘양스라는 것이 있기도 합니다만 이건 거의 성격에 따라 다른 것 같더라고요. (이를테면 코맹맹이 소리로, 우리나라에서 오빠아~ 오빠앙~ 하는 것 말이지요.)
    이쪽에서도 전체적으로 말투라고 함은 사용하는 단어의 ‘수준’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수준이라고 하면 또 이상하지만..어쨌든요.)
    우리나라의 존대말 반말이 있는 것처럼 이쪽도 상황에 따라서 써야하는 단어와 그렇지 말아야할 단어도 있고요. 심지어 욕(?)에도 차등이 있네욤’;;
    소속된 단체나 노는 무리에 따라서 사용하는 단어가 달라지니까요. 이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요. 의외로 억양(흑인억양

    3. 저도 그렇게 배워서 작은 거미는 그냥 냅두는데, 얘는 마주치면 가슴이 벌렁거릴 만큼 깜짝 놀라거든요. 제 심장을 위해 (갑자기 은폐물이 없어진 얘도 놀랐겠지만;;) 거주공간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니 문제는 이게 아니고 얘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는 거에요. 그저 집에만 들어오지 않기를 바랄뿐;
    4. 참 훌륭한 이웃사촌분이십니다. ^ㅁ^;;; 아니 지금 이웃사촌분들도 훌륭하신 것 같아요;;;
    5. 아까 메신저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전 말투 구분을 잘 못 하는 편이라;; 단어의 수준은 대화의 주제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고요. (…아닌가;) 일본어에 성별로 따로 쓰는 단어가 있다고 알기는 하는데, 단지 알고만 있을 뿐이라 들으면 또 모를 것 같아요(…)
    음… 그리고보니 우리나라 말에서 말투 구분을 잘 못하는 터라 이게 특별히 궁금했나 봐요.

  3. 횡수마왕

    -랩같은 말투 등)은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정확하게는 이 흑인 억양을 사용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것 같습니다만.
    관련된 걸로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점을 느꼈다면, 우리나라같은 경우는 동사는 대부분 존댓말 혹은 반말의 차이점을 나타내고 명사와 형용사에 따라 그 사람의 교육정도를 알수있다면
    이쪽은 동사를 사용하는 걸로 봐서 교육의 정도를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동사와 형용사도 포함 되긴하지만요.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사람이 말을 할 때 중학교 수준의 단어와 문맥을 이야기 하는데, 전문분야가 있는 경우 문맥중 그부분만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하고요, 자주 쓰는 단어나 표현이 있으니까요. 그런게 어투가 아닐지….아니, 일단 저는 그렇게 구분을 하고 살았었습니다 -ㅁ-

    -한참 써놓고 보니 어김없이 횡설수설이라 죄송’;;
    중간에 잘려서 더 죄송’;; 경고해 주신 html까먹고 그냥 이용해서리’;;;

    노래가사같은 것을 번역할 실력은 못 되어서 =ㅂ=;;; 랩같은 말투라고 하셔도 잘 모르겠지만;; ‘동사의 사용’이라는 부분은 위에 류하님이 얘기해주신 부분같은 것인가 봅니다.

    아니에요. 길게 말씀해 주셔서 고마와요. ^^
    바보같은 블로그를 쓰고 있는 것은 제가 죄송 =ㅂ=;;;

  4. 류하

    운동회계 말투라는 거 있어요. 루카와도 많이 쓰고^^ 티비보면 인터뷰 같은 데서 프로야구선수들도 많이 쓰더군요. 주로 말 끝에 ‘~っす’ 를 붙여서 만드;는;;; 우리나라 운동부에도 이런 게 따로 있으려나요? 없을 것 같은데…;
    영어의 무식한 말투란 I’m not를 I ain’t로 쓴다거나 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닐까요. anything을 써야 하는 자리에 nothing을 쓴다든가…
    어떤 공연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전 문장의 뜻을 어림짐작하는 것도 벅차기 때문에 어미같은 미묘하고 고차원적인 것은 아직 안 보이나 봐요;;; 헤헤 얼마전에 요시나가 후미의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를 봤는데 주인공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운동회계 말투가 나온다면서 나온 대사가 ‘네 저도 그렇습니다’였나 그런 말투라서, 복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질문할 때 쓰는 말투와 비슷한 걸까 생각했어요. 운동부는 근처에도 기웃거려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고요; 근데 운동회계 말투에서 자주 쓰는 어미가 따로 있군요. 으음 (혼자 끄덕끄덕)
    영어의 무식한 말투가 그런 거라면 번역에 반영되기 어렵겠네요 ^^;; 왜 사투리같은 것은 우리 나라의 남도쪽 사투리를 빌려서 번역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영어의 무식한 말투라면 우리나라에도 뭔가 비슷한 말투가 있는걸까 궁금했어요.
    공연은 유라시안 필하모닉의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2번 D단조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e단조였어요. 이런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즐겁게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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