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선

유령선/디틀로프 라이헤

유령선10점
디틀로프 라이헤 지음, 박종대 옮김/마루벌

도서관에서 어슬렁거리다 이 책을 집어든 것은 동인지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동지애같은 것 때문이었습니다. 출판사 쪽에서 저에게 그런 걸 느낄리야 없겠지만ㅋ 책등의 이 어설픈 글꼴, 소심한 자간, 애매한 글자크기 모든 것이 동료의 느낌을 풍기는데다 책을 꺼내 앞표지를 보니 전면 일러스트에 얌전히 아래쪽 가운데 박힌 제목, 뒷표지는 3도 인쇄. 이거 안 읽을 수가 없네(…)

그런데 생각보다 재밌었습니다. 원래 청소년용 소설이라 많이 기대하지 않았거든요. 소설도 맞는 나이가 있고, 전 나이가 들어버렸으니까요ㅎ 선장을 꿈꾸는 소녀 레나와 과학자 흉내를 내는 소년 펠릭스는 청소년 소설 주인공들답게 금방 친해지고, 바다가 없어지고, 유령선이 나타나고, 유령선에서 무시무시한 소동이 벌어지고 부모님이 방해하고 시장이 수상쩍은 악당 노릇을 하는 동안 세상에 둘도 없는 동지가 됩니다.
벌어지는 모든 사건이 유령선의 일등 항해사의 후손인 레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거나 결국은 다 착한 사람으로 끝난다는 결말이 참 청소년 소설답긴 했습니다만; 레나의 외침이 왜 이 유령선의 유령 항해의 시작과 끝이 되는 것인지 저의 때묻은 마음으로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아니 그 전에 회오리바람의 머리 속에 사진은 왜 생겨났는지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이 모든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저는 손에 땀을 쥐고(…) 전철을 탔더랬습니다. 아, 이 나이 먹고서도 모험소설이 좋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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