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스포일러 투성이입니다.
1. 홈즈 생환의 트릭에 대한 설명과 그의 실추된 명예ㅠㅠㅠㅠ의 복구
암튼 시즌 3이 시작되자마자 홈즈가 어떻게 생환했는지 설명하고 홈즈의 실추된ㅠㅠㅠㅠㅠㅠ 명예를 복구시켜야겠지요. 이들은 수영장에서 어떻게 살아날까,만 설명하면 되었던 시즌 2에 비해서 짐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시즌1이 끝날 때에도 도대체 저걸 어떻게 하려고 했는데, 시즌2의 결말과 비교하면 그건 차라리 가벼운 숙제였어요.
그리고보니, 홈즈가 살아난 트릭에 대한 설명을 다음 편으로 미루고 맥거핀일 수 있는 가벼운 장치를 제시하고 끝난 것은 영화나 드라마나 같네요. 짜기라도 했나ㅎㅎ
2. 모리어티의 부재
모리어티도 살아 있을지 모른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드라마의 미학적 완성도를 위해(…) 그러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제가 모리어티를 싫어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마지막 문제에서 처음 등장한 원전의 모리어티 교수와는 달리, 드라마의 동화낭독가(…) 모리어티는 시즌1의 1편부터 매 사건의 배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명실상부하게 범죄자문가이죠. 게다가 무소불위하며 모르는 것도 없고요. 수족처럼 부리는 저격수들이 잔뜩 있지를 않나, 모든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것에 해킹하거나 매수해서 접근할 능력도 있습니다. 게다가 셜록의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지를 않나요. 201에서는 아예 셜록을 걸고 마이크로프트와 게임을 하는 수준이더라구요. 202, 203을 보면 마이크로프트쪽에 잠시 억류된 모습이 보이는데 일부러 잡혀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거기에 덧붙여 성격은 예측불허.
이런 모리어티가 없는 시즌3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시즌 1,2의 매 에피소드 뒤에 모리어티가 존재하는 것이 ‘안전하게’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는데 시즌3부터는 그 모리어티가 부재하게 되니까요. 세바스천 모런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모리어티에 비하면 비중이 작지 않겠어요. 모런이 모리어티의 뒤를 이어 같은 역할을 하는 허술한 선택은 하지 않으리라고 보고요. 모리어티 정도로 위력적인 악당이 다시 나올까 싶어요.
그리고보니 202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셜록에 나온 큰 범죄들은 죄다 모리어티가 자문한 것… 셜록은 어쨌든 좋은 일 했네요ㅜㅜ
+ 셜록이 모리어티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전부 알고 있고/ 마이크로프트는 모리어티에게서 모든 것을 열 수 있는 코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셜록에 대해 얘기했다고 하는데, 103에서 모리어티는 이미 셜록이 칼 파워스 사건에 대해 관심이 있는걸 알고 있었어요. 모리어티 억류가 103 이전의 일이 아니라면 이 부분이 트릭이 될 수도 있겠네요.
++ 추가로 투덜거리자면 모리어티의 존재가 작가들을 좀 안이하게 한 것은 아닌가 싶어요. 시즌 2의 에피소드들이 다 비슷한 것이, 비밀과 해설을 담고 있는 안전한 금고가 있고, 셜록의 역할은 그 금고를 열 비밀번호를 푸는 것으로 축소됩니다. 범죄수사라는 것이 단서를 모아서 알려지지 않은 과거를 읽어내는 것이라 다른 사람의 심리를 읽어서 비밀번호를 찾아내는 것과 비슷하기야 하지만, 세 에피소드에서 모두 비밀번호 찾기를 다루다니 좀 심하지 않나요.
3. Oh, I may be on the side of the angels, but don’t think for one second that I am one of them.
이건 그냥 저의 바램일수도 있지만, 시즌 3에서는 그들 중의 하나인 것은 아닌 셜록이 왜 천사의 편에 서 있는지 밝혀주면 좋겠어요. 기왕이면 셜록의 내적 완결성에 근거해서(…)
원전의 홈즈에 대해서는, 홈즈가 내가 범죄자가 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라고 한다거나 탐정을 안 한다면 빈집털이를 할까 하는 썰렁한 농담을 한다거나 해도 이 홈즈가 정의의 편에 설 것이며 그가 잘못되지 않는다는 것은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습니다. 홈즈는 굉장히 우아하게 그 사회에 녹아들어가 있기도 하고 그가 ‘신사’이기 때문에서였는지 그의 정의감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요. 반면 드라마의 셜록이 시대와 불화-_-하고 이는 것은 분명하고 ‘(창조적인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다니) 런던은 따분해’라는 대사가 원전의 홈즈에게는 그저 괴팍함의 표시였다면 드라마의 셜록은 이넘이 어딘가 나가서 사고를 칠지도 모르겠다는 조마조마한 느낌이 있잖아요ㅎㅎ …하지만 귀찮아서 안 할 것 같습니다(…)
음, 실은 전 드라마의 셜록에 대해서도 이런 점을 의심해 본 적은 없습니다만ㅎ 의심스럽다고 하는 사람들도 약간은 있는 모양이니ㅎㅎ 서전트 도노반 이라든가ㅎㅎㅎ 셜록이 자기 입으로 high-functional sociopath라고까지 말하게 한 작가님은 진실을 좀 밝혀주시죠.
셜록에게 high-functional sociopath라는 대사를 배정한 작가님의 대사 중에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I’m restoring balance to the universe.’였습니다. 뭐 이 대사도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하는 대사이긴 합니다만(…) 셜록이 자신의 역할을 균형을 잡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역시 같은 작가님의 대사로,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이 과학자나 철학자의 두뇌를 갖고 있다고 하죠. 예술가라고 하지 않은 점이 의미심장한 것 같아요. 과학자나 철학자나 둘 다 일을 벌이는 것보다는 현상을 관찰하고 정의를 이끌어내는 직종이니까요.
+ 첫 문장에서 굳이 내적 완결성이라고 한 이유는 철이 든답시고 변하는 꼬락서니는 못 볼 것 같아서입니다(…) 지금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니까요(……)
++ 하나 더 투덜. 203에서 셜록이 법정에서 증언하는 모습이나 언론을 대하는 피상적인 태도는 인상적이었어요. 부정적인 의미에서요(…) 영국의 법률에 대해서는 실재적인 지식이 있어야 할 양반의 저 증언 내용이라니ㅜㅜㅜㅜ 저라도 그 증언으로 모리어티가 자문 범죄자라고는 믿지 못하겠어요ㅠㅠㅠㅠ 모리어티가 런던탑 침입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은 것은 ‘뜻밖의’ 일이지만 은행과 교도소 건이라든가 자문범죄자라는 혐의로는 당연히 고발하기도 어려울 것 같더라구요-_-
게다가 당신 언론을 꽤 교묘하게 이용할 줄도 알았던 알았던 양반이잖아. 203에서 존과 언론보도에 대해 투덜거리는 모습은 그저 파파라치에 쫓기는 것이 귀찮은 유명인의 모습같더군요ㅠㅠ 뭐, 아직 어려서 그런 거겠죠. 그렇게 믿을래요ㅜㅜㅜㅜ
3. 셜록이 not one of them이라면, 그와 관련한 아름다운 에피소드 다음 시즌에 몹시 원츄입니다. 세계의 균형을 잡고 있는 흑천사냐 너는(..) ㅋㅋㅋ 그렇지만 사고칠지 모른다는 (시청자가 아닌, 등장 인물들의, 예를 들면 서전 도노반의) 조마조마함을 203에서 터뜨린 거라서 굳이 우리를 위해 다시 만들어줄지는 모르겠네요 흐규흐규
예술가의 두뇌는 모리아티가 갖고 있죠. 근데 자문 범죄자가 되었고ㅋㅋ 경박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전 짐 모리아티 진짜 좋았어요. 맛 간 예술가 설정 좋아욤. 제 취향으로 생겼더라면 아마도 존 대신….(음?;) 원전의 교수보다 캐릭터가 확실하고 생동감 있어서, 어쩐지 책 읽을 때는 홈즈가 경계하는 만큼 그 무시무시함이 잘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었거든요.
아………. 뭐 하나 더 쓰려고 했는데 그 새 잊어버….릴 뻔!!! 생각나서 다행ㅎㅎ 만약 3에서 짐 모리아티 살아 돌아오면 모팻 개객.. 욕을 실컷 해주고 (분명 구비해놨을) 1,2 디비디 다 버릴 거라능… =_=
시계태엽… 저도 뭔가 이해도 안 되고 지루해서 관둔 듯한; 기억인데요;;
모리아티 캐릭터가 평소에 하는 짓이 좀 웃기긴 했지만 매력적인 것 아니었구요, 한계를 모르는 성취욕?이랄까 셜록도 궁지에 몰리면 어디까지 할지는 알 수 없지만,(자기 입으로는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모리아티가 마지막에 완벽한 승리 혹은 자기 손으로 하는 완결을 위해 …한 걸 보고 진짜 충the격이어서 그때서야 아,,,, 대단하다,,,, 짝짝짝,,, 아 진짜 끝내준다,, 짝짝짝,,, 감복했다! 이런 기분ㅋㅋㅋ
모리아티 살아 돌아오면 디비디 받을 준비 하고 계세요 이러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