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 마음 속으로는…”
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나 자신을 위해서 자네들이 나를 좋아해 주기를 바랐네. 쫓기는 사람은 가끔 남의 불신에 짜증이 나고 따뜻한 우정이 그리울 때가 있는 법이거든. 하지만 내 인상이 워낙 고약해서 그런 기대는 좀 지나치겠지?”
책에서 오로지 왕될 자의 모습과 말미에 왕의 모습만 보여줬던 스트라이더가 딱 한 번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던 장면. 덧붙여 내 인상이 고약해서 운운하는 귀여운 자조까지.
다른 장면의 스트라이더는 모두 망설임없고 다른 일행에게 믿음을 주어야 할 왕될 자의 모습이다. 오늘 내가 한 일은 모두 어긋났다고 자책하는 모습마저 어찌나 왕님다우신지.
책과 영화의 스트라이더의 간극에 대해서는 예전에 하일트님이 쓰신 리뷰가 근사했는데… 비공개하셨나 보다.
결국 내가 누군가를 인간적이라고 느낄 때는 이 캐릭터가 나만큼의 위치로 내려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혹은 내가 할 법한 (약한)모습을 보여주는 때인 것이겠지.
근데 비인간적으로 찌질한 모습만 보이다가 중간에 한번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라면 어떨까. 짜증나겠지=ㅂ=
+
번역의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성큼걸이는 정말 어색하다. 스트라이더로 각인이 되어서인지.
참, 창비에서 나온 호비트의 모험에는 골룸이 ‘꿀꺽이’로 번역되어 있다. 처음 읽을 때 별명인 줄 알고 골룸이 나오길 기다렸는데 계속 꿀꺽이. 귀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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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하님께 댓글을 달면서 다시 찾아보니… 동서문화사 판본에는 주남이라고 되어 있는 거 있죠=ㅂ= 주남… 달리는 남자ㅎㅎ
동서문화사 판본은 일본어 중역본이라고는 합니다.
서, 성큼걸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디에요? 이런 건 안티 번역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반지의 제왕 읽지도 않은 주제에 끼어들어봅니다 ^ㅇ^;;
‘나 자신을 위해서 날 좋아해주기를’ 이 혹시 원문에서 ‘like me for myself’ 였다면 저것부터가 좀 오역이네요. 저건 ‘나라는 인간 자체를 좋아해주기를’ 이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하는는 관용어거든요. 사람의 어떤 장점이나 특출난 면 때문에 그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한다고 말할 때 쓰는 표현인데…스트라이더가 왕될 자였다고 한다면 문맥상으로도 그 쪽이 맞을 듯? 그토록 엄격하게 번역된 책마저도 저런 허술한 실수를 하는군요 -ㅇ-;;
…물론 원문이 저게 아니라면 이건 다 뻘소리임미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