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이해할 수 없는 삶에 뛰어들다

갑자기 겁이 났다. 지나가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잊혀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수월하게 살아왔다. 어떤 모진 기억이라도 시간이 가면 잊는다. 아무리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언젠가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잊혀지리라고 생각하며 참다 보면, 어느새 참아왔던 이유를 잊게 된다.

먼저 잊는 자가, 이긴다.

제가 얼마전에 (노땐스의) 월광을 들으며 이런 악몽같은 센루가 보고 싶어요ㅠ_ㅠ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찾아 읽게 된 악몽같은 센루였습니다. ㅠ_ㅠ (오른손 소설방의 센루는 다 찾아 읽은 줄 알았는데 어데 이런 주옥같은 센루가.. ㅠ_ㅠ )

어쩌면 센도는 이렇게 진짜로 나쁜 놈도 이렇게나이렇게나 근사하게 멋지게 잘 어울리는 걸까요. (/ㅠ_ㅠ)/ 이런 나쁜 놈은 절대로 싫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비겁하고 야비하고 잔인하다고 해줘.” 나는 루카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루카와는 부르르 떤다. 귓가의 보송보송한 솜털이 흔들린다. “야비한 건, 네 의사같은 거 묻지 않고 널 가질 거니까. 잔인한 건, 널 가진다 해도 그건 널 좋아해서가 아니니까. 알아들어? 이런 어른의 얘기.”

그리고 정말정말 강하고 아름다운 루카와군. ㅠ_ㅠ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라고 녀석은 대답했다.
땀에 젖어서 아직도 숨을 불규칙하게 몰아쉬면서도 지기 싫다는 듯.
“…….세상에 끝나지 않는 건 없으니까.”
라고, 녀석은 드물게도 부연설명까지 해주었다.

게다가 굉장히굉장히 루카와다운 대사들이라 또 감동했습니다. ㅠ_ㅠ

“…….그 때 일.” 무감각하게 녀석은 말했다. “잊었어.”

“용서하고 말고, 필요없어. 내기했고, 약속이었으니까 지킨 거다. 네놈이 미안할 필요 없어.”

“죽도록 맞고 싶냐. 끊어.”

“너하고 할 얘긴, 너에 관한 얘기 뿐이야.”

“어떤 이유에서였건 난,” 루카와는 숨을 멈추었다. “너를 잊지는 못하겠지.”

끈질긴 스토커;; 센도군.

“내가 죽을 병에 걸렸다면? 그럼 좋아해 줄 거야?”
“………”
“교통사고를 당해서 농구를 못하게 됐다면? 그럼 좋아해 줄 거야?”
“………”
“갑자기 우리 가족이 전부 비행기 추락으로 죽어버려서 고아가 되면?”
“………”
“어느날, 네가 갑자기 외로워졌는데 내가 집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시끄러워.” 녀석은 이어폰을 빼고 나를 노려보았다.

정말 악몽처럼 루카와를 좋아하는 센도의 이야기입니다. 흑흑 그런데 완결이 되지 않은 채로 연재중단되어 있습니다. ㅠ_ㅠ

“……나.”
“으응.”
“일어나라구, 바보야.”
나는 눈을 떴다. 눈이 부셨다. 서서히 루카와의 윤곽이 들어왔다. 팔을 쭉 뻗어 품안에 안아들였다. 새까맣게 윤기가 흐르는 머리카락이 날린다.
“일어나라는데,”
투덜대지만 군소리없이 루카와는 안겨온다. 좋은 냄새. 행복한 냄새가 루카와에게서 난다. 머리카락에 코를 묻고 마음껏 맡아본다.
“킁킁대지 마.”
“멍멍~” 즉각적으로 나는 대꾸한다. 사실 꼬리라도 있었으면 아마 살랑살랑 흔들고 있으리라. “나 아직 어지러워.”
“바보.” 루카와는 침대맡에 무릎을 꿇고, 내게 안긴 채 속삭인다. “그만 마시라고 했쟎아.”
쪽, 소리가 나게 이마에 뽀뽀를 하면서 나는 대꾸한다. “하여튼 나 못 일어나. 학교 못 간다구. 간호해 줘.”
“싫어.”
간단하게 녀석은 대답하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난, 감아안은 팔을 풀어주지 않았다.
“놔.”
“싫어.”
“놔아. 안 놓으면…”
“안 놓으면? 그때처럼 유리컵으로 내리칠 거야?”
“그래 줄까?”
제법 냉정한 척 대답하지만 목소리엔 부드러운 응석이 담겨 있다. 언제나 루카와는 그 사건에 대해 미안해 한다. 내 머리카락 속에 숨은 상처를 보면서, 언제까지고 마음아파 하는 것이다. 영원히 이 상처가 낫지 않았으면, 하고까지 바래곤 한다. 난 그런 놈이다. 루카와가 날 어린애로 만들어 버렸다.
이건 센도군의 독백대로 ‘바보같은 꿈’ 한자락. ㅠ_ㅠ

사꾸라기 하나미치의 대사입니다. 정말 따뜻하고 어른스럽지 않은가요? ㅠ_ㅠ

“누구라도, 좋아하는 사람을 망치면 후회하게 돼.”

갑작스레 그 손으로 사쿠라기는 루카와의 머리를 푹, 감싸 제쪽으로 끌어당겼다. 루카와는 순순히 끌려들어갔다.
“날 농구하게 만든 건 너야 루카와.”
“…….”
“절대 다시는 얘기하지 않을테다. 하지만 그점에 대해서 난 네게 고마워.”

그리고 공허한 사랑의 말.
“루카와…널 사랑해서, 나 미칠 것 같다.”
홍조가 조금 더 짙어졌다. 어디를 향해야 좋을지 모르는 검은 눈동자가, 결국엔 다시 내 눈으로 돌아온다.
“사랑해, 루카와. 진심이야.”

결국 악몽을 깨게 되는 것은, 루카와의 몫일까요?

This Post Has 9 Comments

  1. Diledia

    이 글 뭐죠…..?????(부들부들 떨고 있음)

    대체 어디에 있는 글이죠?;ㅁ; 너무너무 읽고 싶어요;ㅁ;

  2. Cain

    오른쪽에 링크되어 있기도 한데, 다음의 ‘오른손을 오른손위에 겹치고’까페 소설방에 있는 글입니다. 완결이 안된채로 끝난 것이 한탄스러울뿐이에요. ㅠ_ㅠ

  3. Lemon

    으헉…..쓰러졌습니다. 이 글은 처음 봤어요. 아. 근데. 너무 좋……….(이미과다출혈;)

  4. 까만장갑

    (그때처럼!!) 유리컵으로 내리쳐줄..

  5. Cain

    Lemon님//저두 본지 얼마 안 되었어요. 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루카와에게 집착하는 무시무시한 센도가 나옵니다. 정말 좋아요. ㅠ_ㅠ

    까만장갑님//오른손까페에 가입하시면 읽을 수 있답니다. 그런데 미완이어요. ㅠ_ㅠ

  6. 까만장갑

    엇.. 근데 제목이 ‘이해할 수 없는 삶에 뛰어들다’ 인가요?

    연재소설목록에서 못찾겠어서요; 작가님 닉을 알려주시면 찾기가 더 편할텐데+_+

  7. cain

    연재소설란에서 killerqueen닉으로 찾으시면 되어요.

  8. 아기사자

    헉 저도 이건 못봤는데 굉장히 위험한 삘 아닙니까-

    당장 보러가야죠-(연재 자체를 잘 안보는 편이라.;;)

  9. Cain

    굉-장히 위험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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